테크레시피

“지금도 매달 3천만명 이상이…” 30주년 맞은 MS 솔리테어

1990년 발표된 윈도3.0부터 윈도 시리즈에 탑재된 솔리테어(Solitaire)는 윈도95가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전 세계적으로 일약 유명 게임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솔리테어가 2020년 탄생 30주년을 맞았다.

솔리테어는 수년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여전히 3,500만 명에 이르는 사람이 이 게임을 매달 즐기며 하루 재생 횟수는 1억 회에 이른다. 원래 윈도3.0 일부로 개발된 이 게임은 화면 속 카드를 드래그앤드롭해 이동시켜야 하기 때문에 윈도 사용자에게 기본 작업 격인 드래그앤드롭을 가르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 게임은 처음에는 윈도 솔리테어(Windows Solitaire)라는 명칭으로 1990년부터 20년간 모든 윈도 버전에 탑재되어 오다가 2012년 발표된 윈도8부터 사전 설치되지 않았다. 하지만 윈도8과 윈도스토어에서 무료 다운로드를 할 수 있었고 많은 이들이 여전히 이 게임을 계속 즐겼다.

이어 2015년 발표된 윈도10에선 테마 효과를 바꾸고 순위를 통한 친구끼리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한 다음 다시 사전 설치해 제공하기 시작했다. 솔리테어가 사전 설치된 상태로 제공되는 PC 대수는 10억대가 넘으며 2016년에는 순 방문자수 1억명을 돌파했다.

사실 윈도 솔리테어를 만든 건 마이크로소프트 정규직이 아니라 1988년 여름 인턴사원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 근무하던 웨스 체리(Wes Cherry)다. 2016년 본인이 온라인 게시판에 말한 바에 따르면 솔리테어는 여가시간을 이용해 윈도 2.1용으로 개발한 것이었다. 다만 다른 게임에선 보상이 있었지만 솔리테어에 대해선 아무 것도 보수가 지불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개발 초기 보스키라는 기능을 넣으려 햇다. 일하는 동안 솔리테어를 재생하다가 상사나 동료에게 들킬 것 같으면 특정키만 누르면 가짜 스프레드시트를 표시하고 방금 전까지 일하던 것처럼 가장하게 한 것. 하지만 이 방안은 윈도 3.0 출시 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거부했다고 한다.

그는 만일 보스키가 남아 있었다면 전 뉴욕 시장 마이클 블룸버그에게 해고된 남성을 구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2006년 일하다가 카드 게임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되어 버린 남성의 얘기를 꺼낸 것.

마이크로소프트는 솔리테어를 65개 언어로 번역하고 지금은 윈도 뿐 아니라 iOS와 안드로이드용으로도 정식 출시햇다. 이 게임은 2019년 미국 국립장난감박물관인 더스트롱박물관이 뽑은 세계 비디오 게임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