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오랫동안 건강에 나쁘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연구에선 재평가가 되고 있다. 새로운 연구에선 커피 추출 방법과 심장 질환, 사망 위험간 관계를 조사해 20년에 걸쳐 50만명 이상을 추적한 결과 가장 건강에 좋은 커피 마시는 방법을 소개했다.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연구팀은 30년 전에 커피를 마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관련성을 조사했다. 보통 나쁜 콜레스테롤은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 결과 커피에 포함된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는 물질이 혈중 지질을 높이는 카월(Kahweol)과 카페스톨(Cafestol)이라고 특정했다. 그리고 커피 필터로 이런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필터를 통하지 않고 넣은 커피는 이런 물질 농도가 30배나 높다는 것.
커피를 마시는 게 심장 발작과 심장 질환으로 이어질지 이를 무작위 비교 실험으로 조사하기 위해 대규모 인원을 장기간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1985년부터 2003년까지 기간 동안 20세에서 79세 건강한 남녀 50만 8,74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피험자는 자신이 마시는 커피 종류와 양에 대한 설문 조사에 응답했다. 또 분석을 통해 흡연 유무와 학력, 운동량, 신장, 체중,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고려했다.
20년에 걸치 조사 기간 중 4만 6,341명이 사망했고 이 중 1만 2,621명 사망 원인은 심혈관 질환이었다.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 중 절반에 해당하는 6,202명이 심장마비로 인해 사망했다.
분석 결과 필터를 사용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전체적인 사망 위험이 1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에 한정하면 필터를 이용해 넣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남성 12%, 여성 20% 사망 위험이 낮았다고 한다. 가장 사망률이 낮은 커피량은 1∼4잔이라고 한다.
물론 이 분석 결과는 연령과 성별, 생활 습관 등 변수로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필터를 사용하지 않고 넣은 커피를 마신다고 해서 커피를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률이 높아지는 건 기본적으로 없지만 예외적으로 60세 이상 남성은 필터를 사용하지 않고 커피를 마시는 건 심장질환을 원인으로 한 사망 상승 관련성을 보였다는 것.
이 연구 결과가 관찰 연구에 의한 것이라는 건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연구팀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걸 인식하고 프렌치 프레스식 등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커피를 마시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