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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재활용 소재=폴스타 전기車 프리셉트

프리셉트(Precept)는 폴스타(Polestar)가 발표한 새로운 콘셉트카다. 교훈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 전기차는 인간과 기계간 인터페이스 HMI, 환경 친화적인 재활용 소재 사용,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머지 않은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프리셉트는 4도어 쿠페 디자인으로 폴스타가 볼보 분사 이후 발표해온 폴스타1이나 2와는 차이가 있다. 볼보와의 공통점을 강하게 느끼게 하는 네모난 전면 그릴을 없앴고 전체 스타일도 볼보 전통적인 직선 기조가 약화되고 유려한 곡선이 곳곳에 보인다. 북유럽 신화에서 유래한 토르의 해머형 헤드라이트 모티브는 계승했지만 상하로 나눠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또 보닛 끝은 좌우 펜더를 연결해 날개 형상으로 꾸몄다. 후면 전폭에 걸친 LED 테일램프는 양쪽에 수직 처리를 해 이 부분 바디 패널은 공기 흐름을 정돈하는 역할도 한다. 전체적으론 1960년대 P1800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프리셉트는 기존 라디에이터와 내연엔진에 공기를 채우기 위한 전면 그릴이 필요 없는 전기차다. 대신 자동차 끝쪽에 신호를 전송하는 패널을 설치하고 뒤쪽에 레이더 센서 2개,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했다. 물론 운전 지원 기능을 돕기 위한 것이다. 폴스타는 이 부분을 그릴 대신 스마트존(SmartZone)이라고 부른다.

유리 지붕 위에는 주위 상황을 감지하는 라이다를 장착했다. 사이드미러나 백미러 대신 차체 측면과 후방에는 소형 카메라를 탑재해 영상을 통해 차량 모니터에 비춰준다. 이를 통해 후방 시야를 확인하기 위한 리어 윈도는 불필요해졌다. 대신 루프 후방에 경첩을 갖춘 거대한 후방 도어를 채택해 화물을 손쉽게 올릴 수 있다. 1장으로 이뤄진 유리 지붕을 이용한 덕에 리어 윈도가 없어도 뒷좌석에는 충분한 햇빛이 쏟아지는 건 물론이다.

인테리어 패널과 시트 뒷면에는 비콤프(Bcomp)의 아마섬유를 이용한 수지를 이용했다. 이에 따라 50% 경량화와 80% 폐플라스틱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시트 표피에는 재활ㅇ용 페트병을 100% 소재로 하는 3D니트 원단을 썼다. 시트 사이드와 헤드레스트 쪽에는 와인 코르크마개를 원료로 한 비닐 소재를 썼다. 카펫이나 나일론 어망도 재활용했다. 이런 소재에 디지털적 기교를 결합해 기존 가죽과 우드, 크롬을 많이 사용한 인테리어를 넘어 새로운 프리미엄 럭셔리를 정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센터 콘솔에는 15인치 세로형 터치스크린과 1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조합한 HMI를 갖췄다. 구글과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기반 시스템을 탑재해 운전자 눈 움직임을 추적하는 기능, 화면과 운전자간 거리를 감지하는 센서를 통해 선명하고 최적화된 표시를 할 수 있다.

물론 이 콘셉트카가 이 모습 그대로 판매될 가능성은 낮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디자인 요소나 기술, 인테리어 소재 등은 판매 모델에 채택될 수 있다. 이 콘셉트카는 제네바모터쇼 기간 중 공개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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