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계산대에 줄지어 결제할 필요가 없는 점원 없는 슈퍼마켓 아마존 고 글로세리(Amazon Go Grocery)를 열었다.
아마존은 이미 2018년부터 점원 없는 편의점 아마존 고(Amazon Go)를 열기 시작해 2021년까지 매장 수를 3,000개로 늘릴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그 밖에도 캐시리스 결제 시스템을 공항이나 영화관에 도입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 뿐 아니라 2018년말 계산대가 필요 없는 무현금 결제 시스템을 대형 마트에서 운용할 가능성도 보도됐지만 마침내 이번에 이를 실현한 아마존 고 글로세리를 선보인 것이다.
아마존표 슈퍼마켓에선 흔히 볼 수 있는 고객이 계산대 앞에 늘어선 모습을 없애기 위해 아마존 고에서 운영 중인 점원 없는 무현금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아마존이 연 점원 없는 슈퍼마켓은 아마존의 본거지인 미국 시애틀에서 2월 25일 열었다. 구매자는 슈퍼마켓에 들어갈 때 전용 앱을 켜고 역 개찰구 같은 곳에 기기를 대면 된다. 점내에는 카메라와 센서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구매자가 선반에서 가져온 제품을 추적하고 구매자가 가져온 제품은 요금을 아마존 계정으로 청구하게 된다.
이 무현금 결제 시스템은 기본적으론 아마존 고와 똑같다. 아마존 고 글로세리의 매장 면적은 970m2로 아마존 고보다 5배 이상 크다. 아마존은 2017년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인 홀푸드를 인수한 이후 온라인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확충해왔다. 하지만 미국 내 4,700개 매장을 보유한 월마트에는 아직 뒤쳐져 있다. 미국 내 식료품 시장은 8,000억 달러 규모이기 때문에 아마존 고나 프레시, 고 글로세리 같은 서비스는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아마존이 참전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존은 2020년 LA에 아마존 고 글로세리와는 다른 유형 식료품점을 열 예정이다. 아마존은 이 매장에선 아마존 고 같은 무현금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은 없다고 한다. 아마존은 아마존 고 글로세리 매장 수를 늘릴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자사가 인수한 홀푸드에도 무현금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은 없다고 한다.
아마존 고 글로세리가 취급하는 과일과 채소 대부분은 홀푸드와 같은 공급업체에서 구입하는 것이라고 한다. 유기농 오트밀과 봉지 당근 등 홀푸드 브랜드 제품도 일부 판매되고 있으며 홀푸드에서 취급하지 않는 상품도 있다. 또 정육점이나 생선 등은 없어 이미 절단된 고기와 생선 필레 등 압축 상태로 냉장 선반에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는 점원이 없기 때문에 일하는 직원이라곤 제품을 선반에 보충하는 사람만 있으며 재활용 가능한 가방도 배포한다. 이곳에선 가족이 스마트폰 1대를 이용해 쇼핑을 할 수 있다.
아마존 외에도 세븐일레븐이 미국 텍사스주에 직원을 위한 매장에서 무현금 결제 시스템을 테스트 중이다. 또 무현금 결제 시스템이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가 없는 저소득층을 차별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아마존은 이에 따라 아마존 고 현금 지불에도 대응한다. 아마존 고 글로세리 역시 마찬가지로 현금 결제가 가능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