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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교통부 규제 면제 받은 자율주행 배달車

자율주행 배달 차량 업체인 뉴로(Nuro)가 처음으로 미국 교통부 DOT와 도로교통안전국 NHTSA로부터 규제 면제를 받았다. 이에 따라 2세대 R2가 도로에서 자유롭게 테스트 주행을 하는 게 허용된다.

미국 차량 기준에선 운전자가 있는 걸 전제로 핸들이나 백미러 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도로를 달릴 수 없지만 이 같은 차량 기준이 면제되며 이들 장비가 없어도 무인 주행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수천 대에 달하는 납품 경험을 인정 받고 제휴 업체나 고객 지원 등에 힘입어 뉴로 차량이 안전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면제라고 할 수 있다.

뉴로는 구글 웨이모에서 참여했던 엔지니어가 중심이 되어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초기 모델인 R1은 지난 2018년 애리조나에서 시운전을 시작했다. 주문 물품이 도착하면 고객은 핀(PIN) 번호 잠금을 해제하고 걸윙에 담긴 물품을 받아볼 수 있다. 이번에 규제가 면제된 R2 역시 기본 구조는 같다. 생산은 자율주행 시스템 외에 자동차 레이싱 개발을 하는 러쉬퍼포먼스(Roush Performance)가 하게 됐다고 한다.

R2가 달라진 점은 악천후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바디, 기존보다 3분의 2 상당량 화물 공간을 더 내부에 확보했다는 점, 31kWh 충전지로 항속거리를 배로 늘렸다는 것이다. 그 밖에 센서류 개선과 긴급 차량 사이렌 판단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또 식품을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한 온도 제어 기능도 도입했다.

뉴로는 이미 월마트와 도미노피자,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와 제휴해 시험 납품을 진행해왔다. R2는 앞으로 텍사스 휴스턴 도로에서 시운전을 진행하게 된다. 지금까지 스타십테크놀러지(Starship Technologies)가 미국 내 5개 주에서 허가를 받은 6륜 차량이나 아마존의 6륜 택배 로보 차량인 스카우트(Scout) 등이 등장한 상태다. 이들 차량은 고객 문 앞까지 라스트 마일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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