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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디자이너가 발표한 1인승 초소형 EV카

모티브(MOTIV)는 전 F1 머신 디자이너로 전설적인 슈퍼카를 디자인해온 고든 머레이(Gordon Murray)가 발표한 1인승 초소형 전기차다.

머레이는 남아공 출신으로 1980년대부터 멜라렉팀 등에서 수많은 F1 머신을 설계하고 아일톤 세나 같은 드라이버를 세계 선수권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1990년대에는 도로 주행용 수퍼카인 맥라렌 F1을 만들어 시판용 자동차 최고 속도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그런데 자신이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를 통해 도심용 소형 통근 개발에 초점을 맞춰 2013년 모터쇼에선 모티브라는 소형차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 2월 1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차세대 모빌리티 전시회(MOVE 2020) 기간 중 고든머레이디자인이 발표한 건 이 제품의 업그레이드 버전 격으로 초소형 전기차로 자율주행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새로운 모티브는 1인승 초소형 전기차로 유럽에선 4륜 마이크로카에 해당한다.

차체는 고든 머레이가 고안한 아이스트림(iStream)이라는 독자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압출 알루미늄재에 의한 섀시와 복합 소재로 만들어진 패널을 결합했다. 서스펜션도 알루미늄이다. 가볍고 강성이 높으면서 간단한 구조이기 때문에 일반 승용차보다 생산 소요 비용과 시간이 훨씬 작다는 장점이 있다. 크기는 2,537×1310×1628mm로 작은 크기면서 유럽 승용차 충돌 안전 기준도 충족한다. 차량 무게는 450kg 이하로 억제할 수 있다.

파워유닛 사양은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변경할 수 있지만 전시됐던 콘셉트카는 최고 출력 20kW 그러니까 27마력에 최대 토크 46.4NM이며 최고 속도는 65km/h다. 배터리는 잔량 20%에서 80%까지 40분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스티어링이나 브레이크는 기계식이 아니라 바이와이어 그러니까 전기 신호를 보내 모터로 작동시키는 구조이기 때문에 소형 경량이다. 물론 이 방식은 자율주행에도 적합하다. 물론 자율주행 탑재는 다른 전문 기업에 맡길 계획이다. 이곳은 어디까지나 플랫폼만 제공할 뿐 자율주행의 경우 파트너를 모집 중이라는 것. 이 콘셉트카는 2∼5년 사이 양산화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인테리어는 승하차가 용이하고 쾌적한 공간을 목표로 삼았다. 자율주행을 전제로 해 차내에는 1명이 휴식을 취하거나 일하거나 개인 공간으로 쓸 수 있다는 것으로 간주한다. 1인승으로 한 건 영국에선 80% 이상 차량이 혼자 달리고 있고 유럽에서도 평균 승차 인원은 1.1∼1.2명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플랫폼 자체는 시트 증설에 대응할 수 있고 멀티 승차, 휠체어 승차도 가능하다고 한다. 차량 레이아웃을 바꾸면 최대 1,100리터 짐을 실을 수 있어 근거리 배달 업무도 가능하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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