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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매장 얼음은 어디에? 예측 지도 공개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를 비롯해 전 세계 각국 우주 기관은 달에 우주인을 보내는데 필요한 기술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미래에 화성에 가기 위한 단계이기도 하다.

현재 화성에 도달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도착해서 화성 어디에 내려야 할지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지금까지 지구를 출발한 유인 우주비행은 무거운 물을 포함한 생존 필수 물자를 모두 갖고 우주로 나갔다. 하지만 화성에 가면 얘기가 전혀 다르다. 식수이자 연료 재료인 물을 현지에서 조달해야 한다.

나사는 최근 연구를 통해 MRO(Mars Reconnaissance Orbiter), 2001 마스 오디세이(2001 Mars Odyssey)를 통한 관측 데이터를 통해 화성 지하에 있는 워터아이스(water ice) 그러니까 물이 얼음 상태로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지하 얼음 맵을 작성해 공개했다.

화성 지하 얼음은 우주비행사가 현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이번 지도는 미래에 화성에 가서 그야말로 금 매장 지점을 나타낸 지도와 같은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도는 화성 중위도에서 고위도까지 착색된 부분이 얼음을 찾기 쉬운 지대로 표현하고 있다. 또 흰색 테두리로 둘러싸인 부분은 아카디아 평원으로 과거 빙하 지형이 침식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어 얼음 존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 가운데 하나다.

또 지도 속 보라색 부분은 지상에서 선을 2∼3cm 아래 얼음이 있을지 모를 장소다. 이 부분에선 굴삭기 같은 것 필요 없이 삽으로 조금만 파면 얼음이 얼굴을 내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지도상 검은 부분은 먼지가 퇴적된 곳으로 탐사선 착륙에 적합하지 않은 장소다.

화성은 대기가 얇고 액체 물이 증발해 사라져 버린다. 하지만 얼음 상태라면 물은 안정되어 그 자리에 멈춘다. 나사는 2008년 6월 피닉스 착륙선을 통해 지표에서 얼음으로 보이는 하얀 덩어리를 발견해 사진을 촬영했다. 이 덩어리는 며칠 뒤 같은 장소에서 촬영했을 때에는 소멸됐다. 얼음이 녹아 증발해 버린 것으로 추측된다.

화성 북극에 있는 빙하라고 불리는 일대 지하에는 액체 상태 물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번 지도 정보에 따라 나사는 결국 화성 어디로 우주비행사를 보낼지 방법을 결정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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