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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분산형 소셜미디어 개방 표준 개발 추진한다

잭 도시 트위터 CEO가 지난 12월 11일 분산형 소셜미디어의 개방형 표준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래에는 트위터를 오픈 표준 클라이언트로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위터는 초기 단계에선 매우 개방적이었고 이메일 프로토콜 같은 분산형 인터넷 표준이 될 수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트위터는 점점 집중형 솔루션을 확립해나갔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트위터에 이용 약관을 정하고 있으며 악성 게시물이나 가짜 뉴스 게시물 같은 문제는 모두 트위터라는 기업 관리 하에 처리하는 중앙 집둥식 솔루션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잭 도시는 이 솔루션을 전 세계적으로 운용하려고 하면 직원에게 과도한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소셜미디어에서 요구되는 가치가 콘텐츠 호스팅과 삭제에서 사람의 눈길을 끄는 걸 권장하는 알고리즘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트위터 타임라인은 단순히 따르는 사람의 트윗만 시간순으로 나열하는 게 아니라 트윗을 자동으로 선별해 우선 표시하도록 한다. 이 구조에는 비판이 많았고 트위터는 2018년 9월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에 따라 타임라인을 표시할 수 있도록 전환했다.

하지만 이런 선별 알고리즘은 자체 운영하는 트위터 독점인 만큼 트위터를 이용하는 한 사용자는 알고리즘 자체를 다른 알고리즘으로 바꾸거나 새로 구축할 수 없다. 또 기존 소셜미디어에선 건강한 정보와 대화가 아니라 논쟁과 분노를 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와 대화가 전개되는 것도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 등 분산형 인터넷 기술이 등장해 분산형 인터넷 실행 가능성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잭 도시는 소규모 독립팀인 블루스카이(bluesky)에 자금을 대고 분산 소셜미디어 개방형 표준을 개발하고 나중에 트위터가 이 표준의 고객이 될 것으로 목표를 정했다. 블루스카이는 트위터 CTO(Parag Agrawal)가 중심이 되어 결성한 팀이다.

분산형 소셜미디어의 예로는 2016년 출시된 마스토돈(Mastodon) 같은 게 있다. 오픈소스 플랫폼으로 깃허브에서 개발을 진행했기 때문에 잭 도시가 목표로 하는 분산형 소셜미디어 오픈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일부 사용자는 쳇바퀴처럼 예전 것을 꺼내든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마스토돈 측은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제어하듯 트위터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프로토콜 구축을 발표한 것이라며 잭 도시가 목표로 하는 것과 마스토돈은 다르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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