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VR·AR에 노트북용…퀌컴의 영토 확장

퀄컴이 스냅드래곤(Snapdragon) 8C와 7C를 발표했다. 이들 제품은 윈도 노트북용이다. 주로 엔트리 전용 라인업을 확충한 것으로 다양한 가격대 노트북에 스마트폰 절전 성능과 상시 모바일 인터넷 연결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스냅드래곤 7c sms 400달러대 노트북용. 주로 저가용 노트북 CPU를 스냅드래곤 플랫폼으로 대체하려는 것이다. 인텔 등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배터리 수명은 최대 2배이며 X15 LTE 모뎀을 통해 스마트폰 수준으로 상시 LTE 연결을 제공한다. 또 윈도10 최신 AI 가속을 지원해 AI 처리 능력은 5TOPS 그러니까 1초당 5조회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

스냅드래곤 8c는 700달러대 노트북용. 스냅드래곤 850과 견주면 성능은 30%, AI 성능은 6TOPS로 높아졌다. LTE 연결은 2Gbps까지 지원한다. 지난해 퀄컴이 발표한 스냅드래곤 8cx 하위 버전 격으로 성능을 억제했고 X50 모뎀 등 5G 연결은 지원하지 않는다.

다만 스마트폰에서 ARM 아키텍처를 채택해 작동하는 응용 프로그램의 경우 ARM용 기본 윈도 응용 프로그램과 32비트 윈도 응용 프로그램만 가능하다. 64비트 윈도 응용 프로그램은 작동하지 않는다. 따라서 어도비 라이트룸 등 전문용으로 64비트만 제공하는 응용 프로그램은 작동 불가인 것. 전문가용보다는 캐주얼 노트북 유저용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퀄컴은 5G를 지원하는 AR·VR용 SoC인 스냅드래곤 XR2(Snapdragon XR2)도 발표했다. AR·VR 헤드셋에 장착하는 것으로 이미 여러 OEM 업체가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스냅드래곤 XR2는 독립 실행형 AR·VR 헤드셋의 두뇌를 맡는다. 이전 모델인 스냅드래곤 XR1과 그 기반인 스냅드래곤 835는 오큘러스 퀘스트 등 다양한 VR 헤드셋에 탑재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2 역시 스냅드래곤 850을 탑재했다.

스냅드래곤 XR2의 특징은 사양을 끌어올리고 5G를 지원한다는 것. CPU와 GPU 성능은 이전 XR1이나 835보다 2배 끌어올렸고 새로 AI 엔진을 곁들여 객체 인식과 3D 재구축 심도 감지 등 이전 모델보다 최대 11배에 이르는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뿐 아니라 카메라 7대를 동시 구동할 수도 있다. 또 컴퓨터가 카메라 이미지로 식별을 하는 컴퓨터 비전 전용 프로세서도 AR·VR 플랫폼으론 처음으로 탑재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사용자의 머리와 눈, 손 움직임을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다. 가상 객체를 AR 공간에 배치해 이를 만지거나 움직이게 할 수도 있다.

디스플레이 품질 역시 한쪽 기준 3K, 90프레임 표시를 지원하며 8K 60프레임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4K는 120프레임, HDR10과 +도 지원한다. 또 게임 중 외부에 변화가 생기면 이를 가상 공간에서 경고해주는 기능도 탑재했다. 예를 들어 아기가 옆에서 울면 가상 화면 속에서도 아기가 울고 있다는 경고를 해주는 것. 이는 딥러닝을 통해 외부 소리에서 사용자 환경을 식별하는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스냅드래곤 XR2는 5G를 지원해 5G 특유의 대용량 저지연 통신으로 엣지와 클라우드를 연동해 본체 처리 능력을 크게 확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게임과 텔레프레즌스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5G는 LTE 제어 기반 위에 부가적으로 5G 네트워크를 구축한 비독립형, 5G NSA라는 형태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