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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브라질서 틱톡 복제앱 시험중

틱톡(TikTok)이 페이스북 본사 인근 부지에 사무실을 두고 페이스북 직원 연봉에 20%를 더해 헤드헌팅에 몰두하는 가운데 3년 전 틱톡의 전신인 뮤지컬리(Musical.ly)에 인수 제안을 했다가 거절 당한 페이스북이 틱톡 클론을 무대에 올린다.

브라질에서 시범 운영 중인 릴스(Reels)가 그 주인공. iOS와 안드로이드용 앱으로 나온 릴스는 15초 동영상에 노래를 곁들여 공유할 수 있으며 다른 동영상 오디오를 매시업하거나 자막을 오버레이할 수 있다. 완성 클립(Stories)과 익스플로러(Explore) 탭에 있는 탑릴스를 통해 공유할 수도 있다.

인스타그램 측은 아직 피드백을 받는 중이라면서 브라질 이외에 다른 국가 출시 일정은 미정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릴스는 스토리라는 새로운 포맷으로 짧은 동영상에 음악을 더해 즐거운 클립을 생성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포맷을 추가해 더 창의력 면에서 가능성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이 30억 달러라는 금액에 인수 제안을 했지만 스냅챗(Snapchat)이 거절한 뒤와 똑같은 패턴을 보여준다. 페이스북은 스냅챗 인수 거절 이후 2012년 포크(Poke), 2014년 슬링샷(Slingshot), 2016년 다이렉트(Direct) 등을 선보였지만 실패하거나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2019년 10월 쓰레드(Thread)를 운영하고 있다.

릴스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난 2018년 멕시코에서 출시한 청소년을 위한 동영상 플랫폼인 라소(Lasso)에 이은 틱톡 복제판 2번째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라소의 경우 2018년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 내 다운로드 7만회를 기록해 같은 기간 틱톡의 3,960만회와 비교도 안 되는 비참한 결과를 보이며 사라졌다.

이는 틱톡의 기세가 상당하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SNS라는 게 기능을 조금 흉내냈다고 해서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어려움이 있다는 걸 말해주기도 한다. 10월초 외신이 보도한 페이스북 내부 회의 내용에 따르면 마크 주커버그 CEO는 틱톡이 인스타그램의 발밑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미국 내에서도 인기가 높고 젊은층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는 점 그리고 인도 내에서 급성장하면서 인스타그램을 과거 물건처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페이스북이 선보였던 라소는 아직 틱톡 열풍이 크지 않은 멕시코 같은 국가에서 먼저 선수를 치겠다는 것으로 설명한다.

물론 틱톡 역시 인스타그램에서 여러 아이디어를 차용, 복사한 만큼 피차 비슷하다는 얘기도 있다. 또 하나는 미국에선 틱톡은 중국 정부와 연결지어 국가 안보 위협이라는 목소리가 상원에서 나오기도 했고 심리가 진행 중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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