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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달라도 정보 전달 속도는 40bps”

이탈리아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말을 한다고 한다. 1초에 최대 9음절을 말한다는 것. 같은 유럽이라도 독일인은 1초에 5∼6음절 발성으로 말하는 속도에는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연구에 의하면 어떤 언어라도 정보 전송 속도는 모스의 2배에 상당하는 초당 39bps 정도에 수렴한다고 한다.

이 연구에서 조사 대상이 된 건 9어족 17개 언어다. 인도 유럽 어족의 경우 영어와 불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카탈로니아어, 세르비아어, 바스크어. 우랄 어족은 핀란드어와 헝가리어, 투르그어족은 터키어, 타이 어족은 태국어, 오스트로 아시아 어족은 베트남어, 시나 티베트 어족은 만다린, 광동어, 한국 어족은 한국어, 일본어족은 일본어다.

연구에선 17개 언어로 문장을 말하기 위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지 언어별로 쓴 샘플 문장을 준비하고 피험자에게 읽어달라고 했다. 속도와 언어 정보 밀도를 계산해 정보 전달 밀도를 산출한 것.

앞서 밝혔듯 말하는 속도는 크게 다르지만 언어에 의한 정보 밀도 역시 바스크오가 1음절당 4.8비트인데 비해 베트남어는 1음절당 8비트를 나타냈다. 하지만 결국 어떤 언어라도 초당 39.15비트라는 정보 전달 속도에 수렴했다. 참고로 초기 모뎀 전송 속도는 110bps였고 오늘날 인터넷의 정보 전송 속도는 평균 100Mbps 이상.

연구팀은 지금까지 언어 과학은 문법의 복잡성 등에 초점을 맞췄을 뿐 정보 전달 비율은 간과했다고 지적한다. 이번 연구는 어떤 언어도 유사한 정보 전달 속도를 보였다며 그 이상이라면 뇌가 병목 현상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으로 봤다. 사람은 120% 속도 소리를 들어도 이해에는 지장이 없는 만큼 병목 현상이 발생하는 건 음성을 듣는 부분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는 단계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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