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中 리얼미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 노린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넘어 존재감을 보여주는 가운데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 눈길을 끈다. 리얼미(Realme)가 그 주인공.

리얼미는 오포(Oppo)에서 스핀아웃하고 1년 반 가량 지난 새로운 스마트폰 업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1/4분기 전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 리얼미는 14.3%라는 점유율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번 조사에선 샤오미가 27.1%를 나타내 아직도 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리얼미가 인도 시장에 출하한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1.3%에 달하는 경이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리얼미가 인도 시장에서 주목받는 건 이곳에서 샤오미의 방식을 거의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기 때문. 샤오미 뿐 아니라 리얼미도 첫 해 간접비용 절감을 위해 온라인으로만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하지만 이전 분기부터는 인도 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오프라인 매장은 아직도 인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중 3분의 2 이상을 맡고 있다. 온라인 판매만 따지면 리얼미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2분기 16.5%에서 3분기 26.5%로 급증했다.

리얼미는 지금까지 공격적인 가격을 내건 스마트폰 10종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모두 인도 시장에서 스위트 스팟인 80달러에서 240달러 사이다. 실제로 IDC에 따르면 리얼미 제품 중 올해 3분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C2와 3i 3 등이며 이들 모델은 모두 80∼110달러 사이다.

샤오미와 마찬가지로 리얼미 스마트폰도 가격을 상회하는 고사양 하드웨어 모듈을 채택해 경쟁자를 압도한다. 예를 들어 80달러짜리 리얼미 C2는 6인치 HD 디스플레이에 1,300만 화소, 200만 화소 듀얼 후방 카메라, 4,000mAh 배터리, 메모리 2GB, 저장공간 16GB 등을 갖췄다. 여기에 LTE와 얼굴 인식을 이용한 잠금 해제 기능도 곁들였다.

리얼미는 본국인 중국 외에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베트남, 이집트 등 18개국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5월에는 유럽 시장에도 진출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으로는 리얼미의 전 세계 순위는 2018년 3분기 47위에서 올해 9월에는 7위로 이름을 올렸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1,000만대를 넘겨 같은 기간 출하 증가율 808%를 나타냈다. 리얼미가 지금까지 출시한 스마트폰 중 80% 이상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양국 시장에서 이뤄낸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내년에 리얼미가 시장에서 유력한 주자가 될 것이라면서 신흥 시장과 온라인 채널 성장이 여전히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미 스마트폰 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직 먼 모양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