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과학 기사 읽을 때 주의해야 할 5가지

전 세계 연구자는 연구와 실험을 통해 밝힌 새로운 사실은 잡지나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 다수에게 널리 알린다. 하산 밸리(Hassan Vally) 라트로브대학 공중보건 부교수가 이런 의학 과학 계열 글을 읽을 때 주의해야 할 5가지 주의점을 지적해 눈길을 끈다.

이에 따르면 첫째는 해당 연구는 심사를 받은 것이냐다. 심사는 이 분야 전문가에 의한 논문 확인으로 연구의 과학적 타당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논문을 게재한 학술지마다 심사 유무에는 차이가 있다. 심사가 있는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에는 2∼3명 심사자에 의한 체크가 들어가 있다. 이때 연구 방법과 내용에 중대한 결함이 인정되면 논문 게재를 금지하거나 연구자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물론 반드시 논문 심사가 만능이라는 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논문 심사는 연구 결과를 신용하는 지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기사에 소개된 연구가 심사를 안 받았다면 조금 따져가며 읽는 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둘째는 연구가 인간을 대상으로 진행됐냐는 것. 의학 실험 초기 단계에선 갑자기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게 아니라 쥐 등 실험 동물과 실험실에서 배양한 세포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유형은 어디까지나 과학적 발견 중 초기 과정이다. 쥐를 통해 입증됐으니 인간에게서도 같은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는 얘기다.

셋째는 조사 결과는 인과 관계를 나타내느냐는 것이다. 일상 생활 관련 연구에서 중요한 건 단순한 상관 관계를 발견하냐 혹은 인과관계가 있느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심장병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는 커피를 마시는 게 심장질환을 일으키거나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높았다는 인지에 주목해야 한다.

커피와 심장질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흡연 습관을 갖는 경향이 높고 결과적으로 커피와 심장병이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연구에서 주목한 것과는 다른 요인이 우연히 겹치는 특정 결과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연구가 인과관계를 나타낸 것인지 아니면 상관관계를 발견한 것에 불과한지를 중시해야 한다.

넷째는 효과의 규모가 어느 정도냐는 것. 의학 기사에선 특정 행위가 가져올 결과에 대한 관심만 환기시키기 쉽지만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느냐는 점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A라는 행위를 하면 B라는 질병 위험이 50% 상승한다고 기록되어 있다면 A는 무서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B는 질병의 원래 위험이 매우 작은 경우 50%라는 위험 상승도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일 B라는 질병 초기 위험이 0.1%라면 위험이 50% 상승해도 겨우 0.15%다. 그만큼 극적인 상승이 아니라는 점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은 연구 결과가 다른 연구에 의해 뒷받침됐느냐는 것이다. 과학은 수많은 과학자에 의한 축적과 뒷받침이 중요하며 얼마나 획기적인 연구 결과든 이는 혼자 결정적 평가를 내릴 수 없다.

다른 연구자가 재현 실험을 실시해 다른 환경과 방식으로 진행한 실험에 의해 발견이 뒷받침되면 처음 연구 결과에 대한 신뢰가 생긴다. 한 연구 결과만으로 결론을 잡으려는 게 아니라 많은 연구에 의해 확인되는 걸 기다리고 해석하는 게 중요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