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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발생 억제해주는 젤 스프레이

미국에선 대형 산불이 심각한 문제다. 연간 1,000만 에이커에 달하는 곳이 불타버린다. 대책 비용으로 미 정부는 20억 달러를 투자한다. 하지만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한 대책으로는 불충분하다. 그런데 만일 발생 자체를 억제할 수 있다면?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이 이를 위한 화재 방지 젤을 개발했다.

지금까지도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에 젤 형태 억제제를 뿌리는 대책을 써왔다. 하지만 효력은 일시적이었다. 비바람이나 열에 의해 곧바로 소재가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억제 효과는 1시간 정도라고 하니 자연의 힘에 대항하기에는 거의 의미가 없는 수준인 셈이다. 또 억제 재료 중에는 유해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이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새로 개발한 셀룰로오스 기반 억제 젤이라면 한 시즌 내내 초목에 남은 몇 달 동안 지속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사용 재료는 이미 식품이나 약품, 화장품 등에서 쓰이는 무해한 물질이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 계산으로는 기존 억제 스프레이 100만 갤런에 견줘 새로 개발한 젤 스프레이는 2만 갤런 그러니까 50분의 1이면 같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더구나 기존 농업 스프레이 장비를 그대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도 필요 없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산림방화국과 연계해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 시험 사용이 시작됐으며 이미 0.5인치 강우량 만큼 효과가 지속됐다는 보고도 있다. 물론 캘리포니아 전체에서 채택을 결정하려면 앞으로 추가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한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에 따라 북미 지역에서 산불 위험이 더 높아질 전망인 만큼 이 같은 기술을 접목한 대책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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