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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3D프린터로 인공고기 만든다?

인공 고기라고 하면 버거킹이 채택한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s), 맥도날드와 켄터키치킨이 사용하는 비욘드미트(Beyond Meat)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스타트업인 알레프팜(Aleph Farms)이 지구에서 400km 떨어진 상공에서 비행하는 국제우주정거장 ISS에서 인공고기 만들기 도전에 나섰다.

알레프팜이 처음 만든 인공고기는 2018년 12월 발표된 스테이크 고기인 스트립이다. 이 단계 인공고기는 고기라고 말했지만 맛에는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스트립은 맛 뿐 아니라 고기 두께를 5mm보다 두껍게 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고 한다. 물론 알레프팜이 만든 인공고기 프로토타입이라고 할 수 있는 건 몇 조각에 50달러였다. 2013년 세계 첫 인공고기 생산에 들어간 비용이 2만 5,000유로라는 걸 감안하면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알레프팜은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인공고기를 만들어왔지만 이젠 우주 공간에서 인공고기를 만들려는 시도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9월 26일 이 회사는 국제우주정거장 내 러시아 모듈에서 소 세포에서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작은 근육 조직을 생성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우주 공간에서 3D 바이오 프린팅을 통해 근육 조직을 생성하는 과정은 실제 가축 체내에서 일어나는 근육 조직 생성 과정을 모방한 것이라고 한다.

3D 바이오 프린팅을 이용한 고기 생성은 국제우주정거장 내 미소 중력 조건 하에서 이뤄진 것이다. 앞으로 이 기술을 이용해 우주에서 거주하는 사람에게 음식으로 고기를 제공할 수 있게 될 수도 있는 것.

알레프팜 측은 언제 어디서나 어떤 조건에서도 인공고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할 것이라면서 정확하고 적절한 시기에 식량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식량 생산을 가능하게 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공고기가 식량 문제에 대한 일종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

또 소고기 1kg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물은 1만∼1만 5,000리터 가량이지만 우주 공간에서 너무 많은 물을 확보할 수는 없다면서 이번 실험은 기존 천연 자원을 보호하면서도 차세대 식량 안보를 확보하자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환경 문제가 커지고 있지만 이 중 한 요인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인류가 소비하는 고기량을 크게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연구 논문도 있다. 환경 문제에 대해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접근 방법은 고기와 유제품 섭취를 막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런 점에서 알레프팜의 인공고기가 식량 문제 뿐 아니라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좋은 접근 방식이 될 가능성도 시사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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