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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해지는 우주 궤도, 충돌 사고 가능성 높아진다

지구 궤도상에는 인공위성과 우주 정거장 등 지금까지 인류가 발사한 다양한 물체가 존재하고 있다. 그 수는 물론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충돌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민간 우주 탐사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는 미국 기업인 비글로우 에어로스페이스(Bigelow Aerospace)는 미 공군으로부터 충돌 위험성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받았다. 2007년 이 회사가 쏘아 올린 제네시스II(Genesis II)는 실험용 우주 정거장 역할을 하다가 2011년 은퇴했다. 현재도 지구 궤도에 있고 2020년에는 궤도에서 벗어나 지구에서 떨어져 나갈 예정이긴 했다.

그런데 제네시스II가 15시간 안에 러시아 위성 코스모스 1300(Cosmos 1300)과 충돌할 위험이 5.6%로 높아졌다는 경고를 미 공군으로부터 받았다는 것이다. 낮은 가능성이지만 저궤도 환경은 점점 쓰레기로 가득 차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예가 되고 있다.

비글로우 에어로스페이스는 트윗을 올렸다. 제네시스II도 코스모스 1300도 모두 이미 역할을 마쳤으며 비록 충돌한다고 해도 실무적인 면에서 피해가 있는 건 아니라는 것. 하지만 충돌로 인한 파편이 지구 궤도에 퍼지고 새로운 다른 충돌 위험이 늘어나 버릴 수 있다. 이런 기세라면 규제 없이 각국이 발사한 위성 등으로 궤도상 정체가 발생해 사고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경종을 울리고 있다.

 

또 비글로우 에어로스페이스는 이런 충돌 위험을 사전에 경고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10% 이상 확률이면 실제로 충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지만 이런 사태에 앞으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위성은 퇴역 이후 궤도 수정 능력을 갖게 하는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

또 일반 인공위성과 견줘 제네시스II는 크기가 큰 탓에 이런 위험 예측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더 작은 오래된 위성끼리라면 비교적 자주 충돌해 우주 쓰레기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규제를 만들어 더 이상 우주를 위험한 장소로 만들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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