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 ESA와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9월 둘째주 이탈리아 로마에서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위험에 대비해 이를 피하기 위한 AIDA(Asteroid Impact Deflection Assessment) 관련 회의를 열어 정보를 교환한다.
이는 언젠가 지구에 충돌하는 궤도로 접근하는 소행성을 발견하면 우주선을 충돌시켜 소행성 궤도를 바꾸려는 나사의 DART(Double Asteroid Impact Test) 프로젝트와 연계해 지구와 화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 디디모스A와 위성인 디디모스B의 궤도를 바꾸는 걸 목적으로 한다.
DART 프로젝트는 2021년 여름 우주선을 발사해 초속 6.6km로 디디모스에 충돌한다. 디디모스는 질량과 중력이 작고 위성은 초속 수cm에 불과한 속도로 천천히 돌고 있다. 따라서 이 작은 위성에 충돌 실험을 진행해 측정 가능한 변화가 궤도상에서 관측될 것으로 보인다.
또 DART 우주선은 이탈리아우주국 ASI의 큐브샛 LICIA를 충돌 전 분리한다. LICIA는 충돌 순간을 관측해 디디모스에 형성된 분화구 이미지 등을 담는다.
이어 2024년에는 ESA가 탐사선 헤라(Hera)를 발사해 소행성 질량과 자세한 분화구 형상 등을 측정한다. 또 소행성에 대한 세세한 조사와 첫 번째 레이더 탐사를 위해 헤라는 큐브샛 한 쌍을 분리 배치한다. 헤라가 디디모스에 도착하려면 2년이 필요하다.
이런 충돌 실험과 지난 7월 24일 발견된 다음날 지구에서 불과 7만 2,000km 거리를 통과한 소행성 2019 OK 같은 일이 현실에 일어날 수 있는 위기 상황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디디모스는 직경이 780m지만 위성은 160m 정도 밖에 안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구에 충돌하면 상당히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지금은 천천히 소행성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지만 미래에는 우주 방어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중요한 단계가 될 수 있고 미래 인류를 구하기 위한 기술로 발전할 수도 있다. ESA는 헤라 미션 영상도 공개하고 있다. 영국 록 밴드 퀸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이자 천문학자인 브라이언 메이가 미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매년 전 세계에서 열리는 소행성 충돌 위험을 생각하는 행사인 아스테로이드데이에도 깊이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