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계열 기업도 투자한 인도 스타트업 엔지니어에이아이(Engineer.ai)가 AI 기술을 과장해 자금을 모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기업은 기술적 지식이 없는 사람도 모바일앱으로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예를 들어 우버나 넷플릭스 같은 유명 앱을 기반으로 선택하고 우버 같은 앱 기능을 사용자 정의해 주문할 수 있는 등 사용자가 만들고 싶은 것과 비슷한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창업자인 사친 데브 두걸(Sachin Dev Duggal)은 지난 2018년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개발한 앱에서 82%는 자동화를 통해 구축한 것이라며 기술력을 어필하기도 했다. 이런 구축 실적이 평가를 받으면서 엔지니어에이아이는 2018년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딥코어(Deepcore) 등으로부터 2,950만 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AI의 화려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한다. 외신이 입수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내 문서 내 앱 위탁 개발에는 AI 기술을 이용한 흔적이 없으며 인도 등 다수 엔지니어에게 업무를 할당해 개발했다는 것이다.
이 기업은 최근 2개월간 응용 프로그램 생성 자동화에 필요한 기술 구축을 시작했고 응용 프로그램 생성에 AI 기술을 활용하려면 1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한다. 한편 이 기업은 지난 8월 4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응용 프로그램 개발에서 AI 활용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개발 프로젝트 가격과 개발 일정 조정에 자연어 처리 분석을 이용해 자동 설정하며 의뢰한 개발자 본인이 작업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데 얼굴 인식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개발자가 작성한 코드에서 기술 수준을 결정하는 데에도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언론에선 이런 기술에는 기존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며 개발자 수준 판정도 예전부터 있던 객관식 문제를 활용한 것으로 AI 기술은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AI 기술이 미성숙 상태임에도 AI를 표방하는 기술 관련 스타트업이 나오는 배경에는 AI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빼내는 매직워드가 되고 있는 현상이 한 몫 한다. 소프트뱅크의 경우 AI 투자에 적극적이다. 지난 8월 시작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는 120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예정하고 있지만 테마는 AI다.
AI가 이렇게 유행이 되고 있지만 AI 기술이라는 말이 뭘 의미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 스타트업이 실제로 AI를 활용하고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것도 기술적 지식이 없다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AI 기술 발전과 함께 사기성 AI 기업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