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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추천 드라마에 이름 올리리면…

넷플릭스에 로그인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추천 프로그램과 시리즈에 대한 새로운 에피소드다. 이런 추천 알고리즘은 미국 내 75% 시청과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넷플릭스에는 콘텐츠가 넘쳐 전부 마케팅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수백 개에 이르는 프로그램에 대한 독점 디지털 송신권을 보유한 넷플릭스는 매주 새로운 독특한 작품을 내놓지만 인기 프로그램이라도 갑자기 전송을 중단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 하지만 이후에도 계약에 따라 2∼7년에 걸쳐 스트리밍 권한이 넷플릭스에 남기도 한다. 마블의 데어데블 등 디즈니플러스에 전송되지 않는 시리즈가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노르드인(Norsemen)이라는 바이킹 소재 드라마의 경우 미국에선 거의 무명이었다. 한때 노르웨이 NRKI를 통해 방송된 것이다. 넷플릭스 방송이 결정된 시점 이미 성공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할 수 이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이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를 주력할 수 없다고 생각한 제작사 측은 미국에서도 팬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페이스북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LA와 뉴욕, 시카고, 마이애미 등 대도시 외에도 사우스다코타와 위스콘신, 미네소타 등을 중심으로 1만 8,500달러 예산으로 마케팅을 실시했다. 페이스북 팔로어 6,000명과 동영상 재생 200만 회, 500만 명 이상 페이스북 사용자에 노출되면서 마침내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 추천에 표시되는데 성공했다. 출시 3주 후 넷플릭스에서 연락이 왔고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으니 미팅을 하자고 했다고 한다.

물론 이 프로그램이 계속 성공을 하게 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누군가의 프로그램을 전부 유명하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해선 곤란할 수 있다. 노르드인의 경우 앞으로 스트리밍 콘텐츠 제작자가 추천하고 싶은 사례가 될지도 모른다. 넷플릭스에 한정된 얘기일 수도 있지만 매일 새로운 콘텐츠가 쏟아지는 지금 같은 시대에 작품이 사랑을 받게 하려면 뭔가 다른 특별한 장치가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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