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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버라이즌’ 오토매틱 품으로 간 텀블러

버라이즌미디어(Verizon Media)가 8월 12일(현지시간)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인 텀블러(Tumblr)를 워드프레스로 잘 알려진 기업인 오토매틱(Auromattic)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자세한 거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외신에 따르면 인수 금액은 2,000만 달러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라고 한다.

텀블러는 지금은 4억 7,510만개에 이르는 블로그를 호스팅하는 인기 서비스다. 하지만 최근에는 예전 같은 성장세가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2013년 야후가 11억 달러를 주고 텀블러를 인수했지만 2017년 버라이즌에 인수되면서 텀블러는 버라이즌 산하로 들어갔다. 만일 2,000만 달러라는 인수 가격이 사실이라면 텀블러는 6년 동안 가치를 크게 떨어뜨린 셈이다.

이런 텀블러의 침체에 영향을 준 것 중 하나는 2018년 말 실시한 성인용 콘텐츠 금지에 대한 정책 변경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전까지 텀블러는 콘텐츠에 비교적 관대했지만 이를 금지하면서 상당수 사용자가 떨어져 나갔다는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오토매틱 CEO인 맷 멀렌워그(Matt Mullenweg) 역시 이 같은 성인물 금지 정책을 바꾸지 않은 생각이라고 한다. 또 텀블러 직원 200명은 오토매틱이 이어받게 된다. 멀렌워그는 자신도 오랜 텀블러 사용자라면서 텀블러가 워드프레스닷컴을 보완할 것이라면서 기존 텀블러를 아무 것도 변경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발언을 보면 모기업이 바뀌는 것만으로 당분간 사용자에겐 영향이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는 워드프레스닷컴과 텀블러간 연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얼마든지 생각해볼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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