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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 2세대 선보인 AMD “서버 점유율 확대 노린다”

AMD가 서버·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인 에픽(EPYC) 2세대, 코드명 로마(Rome)를 발표했다.

로마는 지난 2018년 11월 열린 콘퍼런스 기간 중 세계 첫 7nm 제조공정을 이용한 데이터센터용 CPU로 2019년 출시가 예정되어 있었다. 지금까지 서버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AMD는 고전하고 있었지만 전문가들은 로마가 큰 도약을 이룰 존재가 될 가능성이 높고 이를 발판 삼아 점유율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픽 2세대, 로마 프로세서는 지난 2017년 출시한 1세대 에픽 나폴리(Naples)의 후속 모델이다. 기반인 7nm ZEN2 핵심 기술은 나폴리의 기반이던 ZEN 핵심 기술보다 클록당 성능을 15% 끌어올렸고 64코어 128스레드에 대응하는 등 더 높은 효율대비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AMD는 서버용 프로세서인 옵테론(Opteron)을 발표한 바 있지만 당시 인텔 제품이 3배 빨랐기 때문에 옵테론을 선택하기는 어려웠다. 옵테론 시절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시장에선 AMD 점유율은 숫자를 반올림하면 0%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 로마는 구글 데이터센터에 채택됐다. 구글이 AMD 프로세서 사용을 공식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또 트위터 같은 곳도 로마 채택을 예정하고 있다.

로마 출시 행사에서 리사 수 AMD CEO가 기조 연설을 한 뒤 HP와 트위터, 델, VM웨어, 크레이, 레노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등단했다. 이 같은 서드파티의 지지를 AMD가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텔이 얼마나 지지를 잃었는지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AMD의 2세대 에픽 프로세서 출시는 이 회사 입장에선 역사적인 사건일 수도 있다. AMD가 2020년 2분기까지 서버 시장 점유율을 2배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하는 애널리스트 의견도 있다. 인텔의 경우 7nm 공정 제품을 2021년 출시할 전망이지만 그 때까지 AMD에 대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도 주목할 만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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