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볼(Snowball)은 5년 전 한쪽 다리를 올리면서 헤드뱅잉을 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수컷 큰유황앵무새(Cockatoo)다. 춤추는 앵무새인 것. 춤을 추면 먹이를 준 것도 아닌데 이 앵무새는 왜 노래에 맞춰 춤을 춘 것일까.
샌디에이고주립대한 연구팀은 이런 행동을 나타내는 건 인류에 가까운 종류의 동물일 것으로 보통 생각하지만 침팬지는 이런 움직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앵무새는 특별하다면서 음악에 반응하고 춤을 추는 건 앵무새의 신경이나 인지 능력이 관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08년 9월 스노우볼의 춤추는 장면이 촬영된 것부터 연구진은 분석을 시작했다. 당시 스노우볼의 주인은 자신은 평소에 춤을 추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노우볼의 춤은 헤드뱅잉을 포함해 14가지 움직임이 있다. 영상에선 스노우볼의 춤을 분류했다.
학술지 현대생물학(Current Biology)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스노우볼은 신디로퍼의 걸스 저스트 원트 투 해브 펀(Girls Just Want To Have Fun), 퀸의 어나더원바이츠더더스트(Another One Bites The Dust)에 맞춰 춤을 췄다고 한다.
스노우볼의 춤에 관해선 분명히 의도적인 움직임이지만 이동 등 목적을 달성하는 효과적인 수단은 아니라고 정의할 수 있다. 춤을 계속 추는 시간도 인간 정도는 아니다. 또 만일 누군가와 함께 추려고 하면 춤 방식을 바꾸는 경향이 있는 것도 관찰되고 있다.
스노우볼은 어떻게 춤을 추는 방법을 익힌 것일까. 사람의 춤을 흉내낸 건지 단순하게 창조적인 성격인 것인지 일반적으로 동물이 특정 운동을 할 때에는 먹이를 받을 때가 많지만 스노우볼은 그런 것도 아니다.
연구팀은 인간과 앵무새 사이에 공통된 5가지 특징에 주목했다. 음성 학습이 아닌 언어와 움직임 흉내, 장기적인 사회적 연결 형성이나 복잡한 연속성을 배우는 능력, 의사소통을 위해 특정 움직임에 주의하는 능력 등이다. 또 기본적으로 춤은 지성을 나타내는 증거가 아니라 복잡한 사회적 행동과 결부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앵무새가 춤을 추는 행동은 단순하고 유연하지 않은 메커니즘에서 발생하는 게 아니라 음악과의 조화 같은 복잡하고 다양한 행동을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는 어떤 신경 메커니즘에 기인한 걸 의미한다. 어쨌든 앵무새에는 인간의 춤과 비슷한 뭔가 능력이 있다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왜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지 능력이나 동기가 있냐는 질문이 생길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