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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관세와 폭스콘 美 공장 사이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아이폰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내년 5우러 현지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면서 1,500명을 고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폭스콘이 약속했던 고용 규모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미 정부와 폭스콘 양자의 기대감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폭스콘은 2017년 100억 달러를 투자해 액정패널 공장을 위스콘신주에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공장 가동에는 1,800명을, 2020년 말까지는 1만 3,000명을 고용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제조업 부활의 상징으로 환호를 받기도 했다.

물론 현지 공장 건설과 일자리 창출은 공짜는 아니다. 스콧 워커 전 주지사는 폭스콘에 40억 달러 감세를 대가로 약속했다.

그런데 폭스콘은 공장을 전혀 건설하지 않았지만 주 정부는 이미 토지 취득이나 도로 등 개선에 수천만 달러를 쏟고 있다. 올초 폭스콘 측이 공장 건설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발언이 나왔고 공장이 아니라 기술 거점으로 엔지니어 등을 고용할 의향이라고 밝혔다.

얘기가 달라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서둘러 폭스콘 CEO와 회담을 했고 예정대로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다만 어떤 종류의 고용을 예정하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폭스콘은 당초 예정하던 대형 디스플레이용 액정 패널이 아니라 대신 태블릿과 스마트폰용 소형 패널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런 정책 변경으로 고용이 줄어들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에 따르면 대형 디스플레이용 패널 생산을 위한 고급 유리 공장을 건설할 필요가 있지만 뉴욕을 거점으로 한 코닝은 보조금 없이 위스콘신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고 싶지 않아 한다고 한다. 물론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한 인터뷰에서 프로젝트의 장기적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말하지만 폭스콘은 지난 2월 미국 인건비가 너무 높아 액정 패널을 중국과 일본에서 생산한 완제품으로 미국에 수입하는 게 수익률이 더 높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디까지나 미국 제조업 부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애플에 대해서도 대중국 관세 영향을 피하고 싶다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의 트윗을 제기한다. 하지만 애플은 공급업체 생산기지를 미국이 아닌 동남아시아로 옮기도록 검토를 촉구했고 폭스콘은 인도에서 아이폰 양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제재 관세라는 강력한 무기를 휘둘러도 결국 경제 원리에 반하는 행위를 기술 기업에 강요하는 건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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