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원 기자
지구와 비슷한 외계 행성을 찾는 천문학 국제 프로젝트인 카르메네스(CARMENES) 연구팀이 태양계에서 12.5광년 그러니까 118조 2,600억km 떨어진 거리에서 행성 2개를 발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개 행성 중 하나는 지구와 비슷한 온도에 액체 상태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번에 발견한 2개 행성인 티가든b와 티가든c는 양자리에 존재하는 15.4등급 티가든의 별(Teegarden’s star)을 각각 4.9일, 11.4일 공전한다. 티가든의 별은 2003년 발견된 것으로 태양으로부터 12.5광년 거리에 있으며 나이는 적어도 80억년, 질량은 태양의 8∼9% 밖에 안 된다.
스스로 빛을 내 육안으로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항성과 달리 행성은 항성의 앞을 가로 지를 때 스펙트럼 변화로 존재를 확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티가든의 별 활동은 조용하고 밝기도 어두운 탓에 관측은 쉽지 않다. 카르메네스 연구팀은 스페인 칼라 알토 천문대(Calar Alto Observatory)에 설치한 직경 3.5m 망원경 분광기를 이용해 3년간 티가든의 별을 정밀 관측했다. 그 결과 200개 이상 측정 데이터에서 티가든b와 티가든c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논문에선 두 행성의 최소 질량은 모두 지구에 가깝고 철과 물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부피도 지구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2개 행성 중 안쪽을 공전하고 별에 가까운 티가든b는 기온이 0∼50도 범위에서 28도 전후 온화한 지표 환경에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반면 외측을 공전하는 티가든c는 표면 온도가 영하 47도로 화성과 같은 환경일지 모른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한 두 행성은 지구보다 조금만 무겁고 물이 액체 형태로 존재할 수 있는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에 속한다고 보고 있다. 또 행성이나 위성이 지구에 얼마나 유사한지 여부를 지구를 1.00으로 보고 나타내는 지표인 지구유사성지구 ESI 역시 티가든b는 0.95, 티가든c는 0.68이다. 티가든b는 지금까지 발견한 행성 중 가장 지구에 가까운 행성으로 평가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