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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면 창 대신 4K 화면 배치한 초음속 비행기

X-59 QueSST는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개발한 저소음 초음속 항공 실험기다. 그런데 조종석이 조금 독특하다. 원래 있어야 할 앞 창문 자리에 커다란 4K 화면을 배치한 것이다. 이유는 기발한 모습을 한 비행기 디자인 때문이다.

X-59는 록히드마틴이 2억 4,700만 달러 예산을 들어 개발한 것이다. 소닉붐을 발생하지 않도록 하면서 빠르게 날아야 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적어도 지상에서 차 문을 닫는 소리보다 더 큰 소음을 발생시키지 않는다. 이렇게 하려면 당연히 가능하면 유선형 모양을 유지하는 게 좋다. 이 말은 제트 전투기처럼 튀어 나온 조종석 모양은 곤란하다는 것. 오히려 조종사를 앞에 두고 큰 창문을 내는 디자인은 허용될 수 없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조종석은 작고 독특한 모양을 한 날개 끝 정상 쪽으로 옮겼다. 이쪽에서 직접 밖을 보면 기수만 보일 뿐이다. 이 때문에 디스플레이를 배치한 것이다. 지금도 항공기에 디스플레이는 여럿 있지만 위치 표시 등을 목적으로 하는 데 비해 이 비행기에서 4K 모니터는 XVS(eXternal Visibility System)라는 시스템 일부 역할을 한다. 외부에 위치한 카메라 2대를 결합하고 여기에 미리 설정한 지형 데이터와 합성한다. 진짜 모습은 아니지만 조종사는 시뮬레이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 만큼 금세 익숙해질 수 있다. 물론 현실 세계가 진짜 보고 싶다면 창문을 이용할 수도 있다.

록히드마틴과 나사 측은 이 비행기를 제작 중이지만 일부 부품은 아직 설계 상태다. 첫 비행은 2021년 예정이며 통칭 엑스플레인(X-plane)으로 불리는 이 비행기는 30년에 걸쳐 개발해온 만큼 성공하게 된다면 저소음 초음속 항공기의 부활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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