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와 컴캐스트는 지난 5월 14일(현지시간) 양사가 대부분 지분을 보유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Hulu)에 대해 디즈니가 완전한 경영권을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대가로 컴캐스트는 2024년 초부터 디즈니 측에 훌루 주식 중 33% 매입을 요청할 수 있게 되며 최소 58억 달러 지불을 보장받았다.
훌루는 디즈니와 NBC유니버설, 21세기폭스 등이 합작 투자로 지난 2007년 설립해 2008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곳이다. 이후 디즈니가 21세기폭스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인수하면서 훌루 지분 30%를 인수했고 AT&T로부터 매입한 것까지 더해 최종적으론 70% 가까이 보유한 상태였다. 나머지는 NBC유니버설이었지만 이후 컴캐스트 산하가 되면서 컴캐스트가 보유하게 된 것.
이번 합의에 따라 컴캐스트 산하 NBC유니버설은 2024년까지 훌루 콘텐츠에 대한 라이선스를 계속 하지만 2022년 이후에는 라이선스 계약 대부분을 취소할 권리를 갖게 된다. 다른 콘텐츠 기업 뿐 아니라 NBC유니버설 역시 앞으로 몇 년 안에 자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 말해 디즈니와 컴캐스트가 계약을 통해 자사 프로그램을 훌루에 계속 공급하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병행 제공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밥 아이거 디즈니 CEO는 훌루의 경영권 획득에 대해 훌루를 직접 소비자 비즈니스(Direct-to-Consumer)에 통합하고 디즈니 브랜드를 활용해 더 매력적이고 가치 있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직접 소비자 비즈니스란 디즈니 내 조직 개편 일환으로 마련한 스트리밍 서비스 부문을 말한다. 디즈니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것.
디즈니는 오는 11월부터 미국에서 디즈니 플러스(Disney +)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훌루를 여기에 더한 형태가 됐다. 훌루는 성인 엔터테인먼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 입장에선 넷플릭스의 아성을 무너뜨릴 3가지 축을 앞세운 공세를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