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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없이 AI 모델 학습에 사용” 앤트로픽 제소한 레딧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이 적절한 라이선스 계약 없이 사이트 데이터를 AI 모델 학습에 사용했다며 앤트로픽을 제소했다. 레딧 측은 앤트로픽이 사이트 데이터를 상업적 목적으로 무허가 사용한 것은 불법이며 레딧 이용약관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레딧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상급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앤트로픽이 2021년 12월부터 레딧 콘텐츠를 부정하게 이용해 수십억 달러 규모 기업가치를 가진 클로드(Claude)를 개발하고 부당하게 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또 게시된 콘텐츠 뿐 아니라 레딧이라는 플랫폼과 기술 인프라는 레딧 측 동산이며 앤트로픽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무허가로 이런 인프라에 의도적으로 접근해 이용, 레딧이 정규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버 용량과 기능이 손상됐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레딧은 앤트로픽 측 스크래핑 봇이 robots.txt를 무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2024년 5월 중순부터 레딧을 웹 크롤링 블록리스트에 추가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레딧 측은 실제로는 그 이후에도 스크래핑이 10만 회 이상 이뤄졌다고 보고했다.

소장에서 레딧은 앤트로픽을 AI 업계 백기사를 자칭하는 늦깎이 AI 기업이라고 불렀으며 이 소송은 앤트로픽이 지닌 두 얼굴에 관한 것이라며 하나는 정의를 주장하고 경계와 법률을 존중해 소비자 의식에 파고들려는 겉얼굴이며 다른 하나는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모든 규칙을 무시하는 속얼굴이라고 밝혔다.

레딧은 앤트로픽에 대한 콘텐츠 사용 금지명령과 레딧 콘텐츠를 스크래핑해 얻은 이익 반환, 징벌적 손해배상 등을 법원에 요구하고 있다.

레딧 최고법무책임자인 벤 리는 AI에 의해 평면화된 세상에서 레딧이 보유한 인간성은 유일무이한 가치를 가진다며 레딧에서는 20년 가까이 모든 주제에 대해 풍부하고 인간미 넘치는 토론이 이뤄져 왔으며 이런 대화는 다른 곳에서는 일어날 수 없다고 말하고 클로드 같은 언어모델 훈련에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 측은 레딧 측 주장에 동의할 수 없으며 단호히 자사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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