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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역 검열 강화? 허난성 인터넷 차단 10배 급증

중국에서는 대규모 정보검열 시스템 그레이트 파이어월(Great Firewall of China, GFW)이 운용되어 인터넷이 상시 엄중하게 감시되고 있다. 중국에서도 인구가 많고 국내 유수 공업지역 중 하나이기도 한 허난성에서 당국 검열이 한층 엄격해진 것으로 판명됐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고도화되고 광범위한 인터넷 검열 체제를 갖추고 있어 중국 인터넷 사용자는 위키피디아, 구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메타 서비스를 포함한 서구 언론사이트나 소셜미디어 플랫폼 대부분에 접속할 수 없다. GFW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에서는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이 연계하여 온라인 콘텐츠를 감시·검열하며 민감하다고 여겨지는 콘텐츠를 삭제하는 게 법률로 의무화되어 있다. 검열되는 정보에는 중국공산당 공식 견해에 반하는 역사적 또는 시사적 사건에 관한 정보도 포함된다.

인터넷 검열 감시 플랫폼 GFW 리포트가 5월 11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23년 11월부터 2025년 3월까지 기간 중 허난성은 일반 중국 지역에 비해 웹사이트 접속 거부가 평균 5배, 기간에 따라서는 10배에 달했다고 한다.

이 연구에선 클라우드 프로바이더로부터 서버를 구입해 허난성 내 거점에서의 인터넷 트래픽 흐름을 검증했다. 그리고 인터넷상 상위 100만 도메인에 대한 접속을 매일 테스트한 결과 허난성에서는 기간 중 누적으로 420만 건 차단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GFW가 중국 전체에서 차단하고 있는 74만 1,500 도메인 5배를 웃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보다 광범위한 검열 연구 커뮤니티에 경종을 울림과 동시에 중국이나 기타 지역에서 대두되고 있는 지역 검열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어 더 연구를 촉진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록했다.

이 조치가 중국공산당 지시에 의한 것인지 허난성 지방당국이 독자적으로 시행한 것인지는 불명하지만 허난성에서 지역적 검열 체제가 구축되는 건 이례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허난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불안정한 지역이 아니기 때문.

차단된 도메인 분석에서는 허난성에서 차단된 도메인이 주로 비즈니스 관련 웹사이트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허난성에서는 지역 지방은행 4곳에서 예금을 갑자기 인출할 수 없게 되는 사태가 2022년 발생했고 강경한 코로나19 감염 대책에 대한 반발도 있어 대규모 항의 활동으로 발전했으며 허난성에서의 검열이 엄격해진 원인이 아닐까 추정되고 있다.

최첨단 AI에 필적하는 오픈 웨이트 모델 딥시크 R1으로 서방을 놀라게 한 중국에서는 AI 대두가 검열 기관과 이를 회피하려는 이들 양쪽에 혜택을 가져다주고 있다.

신원 보호를 위해 한자 표기를 밝히지 않고 논문을 집필한 관계자는 AI를 활용해 세련되고 효율적이며 적응성이 뛰어난 검열 및 감시 도구를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편 AI는 검열을 이해하고 회피하려는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준다면서 예를 들어 AI는 검열을 탐지하기 위한 더 기민한 테스트 도구 개발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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