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2021년부터 운용하고 있는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세균이 발견되어 우주정거장 명칭에서 따온 니알리아 티안궁엔시스(Niallia tiangongensis)로 명명됐다.
니알리아 티안궁엔시스는 유인우주선 선저우 15호가 톈궁에 인민해방군 우주비행사 3명을 수송했을 때 승무원이 우주정거장 표면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발견됐다. 샘플 분석 결과 톈궁에서 발견된 세균은 지구 토양이나 하수 등에 서식하며 면역결핍 환자에게 감염되면 패혈증을 일으키는 니알리아 서큘런스(Niallia circulans) 근연종이라는 게 밝혀졌다. 더 자세한 관찰과 게놈 분석을 통해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신종임이 확인됐다.
니알리아 티안궁엔시스에서는 2가지 단백질에서 구조적 및 기능적 차이가 발견됐으며 과학자는 이게 산화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성을 높이거나 방사선 손상 복구를 촉진하거나 몸을 보호하는 바이오필름을 형성해 우주환경에서의 생존을 돕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분석을 담당한 선저우우주생물과기집단과 베이징우주선시스템공학연구소 연구진은 논문에서 우주정거장에서 발견된 균주는 젤라틴을 가수분해하는 독특한 능력을 보여주며 영양이 제한된 환경에서 젤라틴을 기질로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기술했다.
니알리아 티안궁엔시스가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향후 연구를 통해 이런 세균이 우주에서 어떻게 생존해왔는지, 우주에 적응한 세균 위험으로부터 우주비행사를 보호하는 방법 등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정거장은 항상 높은 수준의 방사선에 노출된 청정한 환경이지만 생물학적 실험을 위해 반입되는 동식물이나 우주정거장을 출입하는 승무원이 많은 미생물을 보유하고 있어 완전한 무균 상태는 아니다. 2021년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에어필터에서 발견된 4종류 세균 중 3종류가 미지의 신종이었다고 보고됐다.
또 신종 세균은 아니지만 ISS에서 진행된 연구 프로젝트에선 방사선 내성균이 장기간에 걸쳐 우주공간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게 실증되어 지구 생명 기원을 우주로 보는 범종설(panspermia hypothesis)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