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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딥시크에 AI 제공 의혹” 美 연방의회, 엔비디아 조사

미국 연방의회 하원 중국 특별위원회가 AI 개발에 중요한 칩과 기술을 의도적으로 딥시크(DeepSeek)에 유출하고 AI 관련 제품 수출을 제한하는 규칙을 위반한 혐의로 엔비디아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AI 기업 딥시크가 지난 1월 출시한 추론 모델 DeepSeek-R1은 성능상 미국 AI 우위를 흔들고 엔비디아 주가 폭락을 초래했다. 한편 엔비디아가 DeepSeek-R1 개발에 엔비디아 칩이 사용됐다고 어필한 것 등으로 인해 중국 전용 AI칩 H20 수요가 급증하는 등 엔비디아와 중국 AI 기업간 관계는 밀접하다.

또 딥시크 AI 개발에는 수출 규제 대상인 고성능 AI칩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지난 2월 이 문제에 관한 조사를 시작하고 3월에는 밀수 용의자가 체포됐다.

미국 의회도 엔비디아와 중국 기업 접근에 대한 우려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에 의한 국가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하원 중국 특별위원회는 4월 16일 엔비디아 측 아시아 지역 반도체 판매에 관한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는 엔비디아가 딥시크에 AI를 개발하는데 중요한 기술을 제공하고 이로 인해 수출 규제 관련 규칙에 저촉됐는지 여부를 정밀 조사하는 걸 주요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엔비디아 사업에 대한 의회 조사가 실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엔비디아가 저촉된 구체적인 규칙은 보도되지 않았지만 바이든 전 정권은 1월 정권 교체 직전에 AI용 반도체 수출 관리 강화에 관한 새 규칙을 발표했다. 이 규칙에 대해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업계에서는 반발이 높았다.

중국 특별위원회 존 물레너 위원장과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수석 위원은 4월 16일 딥시크는 미국인 사용자 데이터를 몰래 중국 공산당에 보내고 중국 공산당 프로파간다에 맞게 정보를 조작하며 미국 AI 모델에서 불법으로 취득한 데이터를 사용해 훈련을 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이 보고를 받아 같은 위원회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반도체 판매에 대해 질의하는 서한을 엔비디아에 전달했다.

물레너 위원장은 딥시크는 미국 AI 모델을 악용하고 중국 공산당 손에 넘어가서는 안 됐던 고급 엔비디아 칩을 사용했다고 보도됐다며 그렇기 때문에 엔비디아에 답변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말했다.

조사 시작에 따라 발표한 성명에서 엔비디아는 고성능 AI칩이 중국에 넘어간 걸 부인하고 미국 정부는 기업에 대해 무엇을 어디서 판매할 수 있는지를 지시하고 있지만 자사는 해당 지시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엔비디아 젠슨황 CEO가 4월 17일 중국을 방문해 트럼프 정권 측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해 딥시크를 포함한 중국 고객 기업과 정부 관계자와 회담했다고 보도됐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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