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2월 VR 관련 부문인 리얼리티랩(Reality Labs) 내에 새 팀을 설립하고 AI 탑재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됐다. 이 프로젝트는 자사 브랜드 로봇 제조가 아닌 업계 전체 플랫폼 구축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다른 회사가 제조·판매하는 로봇용 AI, 센서, 소프트웨어를 개발·제공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AI 탑재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팀 리더에는 GM(General Motors) 산하 자율주행차 부문인 크루즈(Cruise) 전 CEO 마크 위튼이 취임한다. 위튼은 이전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노스, 유니티, 아마존에서도 임원을 지낸 경험이 있으며, 팀에는 올해 안에 엔지니어 100명이 채용될 예정이다.
메타는 자사가 보유한 기술적 우위를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AR과 VR용으로 개발한 센서와 컴퓨팅 기술, 그리고 오픈소스 대규모 언어 모델인 Llama가 로봇 개발에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메타는 로봇 자체 개발보다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기반 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다른 로봇 기업과의 협의도 시작했다고 하며 물론 향후에는 자사 브랜드 로봇 제조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당면한 초점은 가정 내 작업 지원을 목적으로 한 로봇 하드웨어 개발에 있으며 빨래 개기, 물 나르기, 설거지 정리 등 가사 자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인 앤드류 보스워스는 리얼리티랩과 AI로 축적한 기술은 로봇 개발에 필요한 진보를 실현하기 위한 상보적인 기술이라고 지적했다. 메타는 도시 도로가 비교적 표준화되어 있는 것에 비해 가정별 구조와 환경이 크게 다르다는 점에서 가정 내 로봇 운용은 자율주행차보다 더 복잡한 과제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또 메타는 로봇 안전성에도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인간 손이 로봇 구동장치에 끼일 위험이나 작업 중 전력 차단 등 안전 면에서의 과제에 대한 해결책 개발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용화까지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메타 마크 저커버그 CEO는 중요한 미래 성장 분야로서 2025년에는 650억 달러를 관련 제품과 AI 인프라, 로봇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애플도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자사 특유의 접근 방식으로 시장 진입을 검토하고 있다. 애플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타 모든 요소를 자사에서 관리하는 제품 개발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해서도 같은 접근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미 로봇 팔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2월에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픽사 작품에 등장하는 스탠드 라이트와 같은 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다만 애플은 AI 분야에서의 지체가 지적되고 있다. AI 기술은 로봇 개발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며 이 분야에서의 지체를 만회하는 게 애플에게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양사는 이미 AR/VR 헤드셋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지만 앞으로는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도 새로운 경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현지 시간 2025년 2월 14일 메타는 지금까지 가장 야심찬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워터워스(Project Waterworth)를 발표했다. 프로젝트 워터워스는 5개 주요 대륙을 걸쳐 설치되며 전체 길이가 지구의 둘레보다 긴 5만km에 달해 세계 최장 해저 케이블이 된다.
프로젝트 워터워스는 미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 기타 주요 지역에 업계를 선도하는 연결성을 제공하기 위한 해저 케이블. 메타 측은 해당 지역에서는 경제 협력이 강화되고, 디지털 포용성이 촉진되며 기술 개발의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대폭적인 성장과 투자가 이미 이뤄지고 있는 인도에서는 프로젝트 워터워스가 이런 진전을 가속화하고 인도 내 디지털 경제 촉진을 위한 야심찬 계획을 지원할 수 있다고 한다.
프로젝트 워터워스 같은 해저 케이블은 전 세계 디지털 인프라 중추이며 전 세계 해양을 횡단하는 대륙 간 트래픽 95% 이상을 차지하는 디지털 통신, 비디오 경험, 온라인 거래 등을 원활하게 실현할 수 있게 한다. 프로젝트 워터워스는 전 세계 AI 혁신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풍부한 고속 연결을 갖춘 3개의 해저 케이블을 설치해 디지털 통신 규모와 신뢰성을 강화하려 한다.
메타는 지난 10년간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인프라 혁신을 추진해 왔으며 지금까지 20개 이상 해저 케이블을 설치했다. 해저 케이블에서는 보통 광섬유 8~16쌍이 사용되는데 메타는 업계를 선도하는 24쌍 광섬유를 사용한 해저 케이블을 설치한 실적이 있다.
프로젝트 워터워스는 케이블 내구성을 유지하기 위한 엔지니어링 설계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세계 최장 24쌍 광섬유 케이블 프로젝트를 구축하고 전체적인 전개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또 이런 종류 광섬유 케이블로는 처음이 되는 라우팅을 전개하고 최대 7,000미터 심해에 설치된 해저 케이블이라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더불어 해안 근처 얕은 곳 등 단층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는 강화된 매설 기술을 사용해 선박 닻이나 기타 위험으로 인한 손상을 회피할 수 있다고 한다.
프로젝트 워터워스는 차세대 고속 해저 케이블을 설치해 AI 가능성을 열어내는 걸 목적으로 한다. 프로젝트에는 수십억 달러 규모 투자가 수년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
메타는 AI는 서로 교류하는 방법부터 인프라에 대해 생각하는 방법까지 생활의 모든 측면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자사는 이런 혁신적인 기술 구축 최전선에 서 있으며 AI가 전 세계 산업과 사회를 변혁하는 가운데 주요 인프라를 지원하는 데는 능력, 회복력, 글로벌한 범위가 이전보다 더 중요하다는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젝트 워터워스에서는 AI와 기타 신흥 기술 이점을 거주지나 근무 장소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고 기술했다.
한편 프로젝트 워터워스 발표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실시하고 21세기 미-인도 컴팩트라는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켰다. 여기에는 인도양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걸 지원하기 위해 양 정상은 올해부터 공사를 시작하는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 규모를 다년간 투자한다는 메타 측 발표를 환영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통신시장 조사회사인 텔레지오그래피(TeleGeography)에 따르면 메타는 아프리카 대륙을 둘러싼 해저 케이블 2Africa를 포함해 기존 해저 케이블 네트워크 16개에 관여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메타에게 프로젝트 워터워스는 첫 완전 자사 주도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로 메타가 단독으로 소유하게 되는 루트도 존재한다고 한다. 해저 케이블 설치에 참여하는 대형 기술 기업인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도 단독 소유 루트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메타 입지가 한꺼번에 높아질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