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1년간 계속된 우주 생활에서 발생한 우주비행사의 신체적 변화가 영구적인 게 아니라 지상으로 돌아가면 짧은 시간 내에 거의 회복된다는 실험 결과를 과학 잡지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이 연구에 협력한 건 실제 나사 소속 우주비행사 형제인 스콧 켈리와 마크 켈리. 스콧 켈리는 지난 2015∼2016년까지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다가 지상으로 귀환했다. 우주에서 생활하면서 그는 신체에 많은 물리적, 유전적 변화를 일으켰다는 사실이 이후 검사를 통해 발견됐다. 그리고 점차 정상치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의 몸에서 일어난 변화 대부분은 지상으로 돌아온 뒤 비교적 단기간에 정상치로 돌아온 것이다.
그의 몸에서 나타난 변화 중에서도 놀라웠던 건 인체 노화를 조사하기 위한 바이오 마커 격인 백혈구 내 텔로미어가 우주에서 귀환한 직후 스콧의 경우 마크 켈리보다 길어졌다는 것이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말단부를 보호하는 완충재 부분으로 세포가 분열을 거듭할수록 짧아진다. 그런데 길어졌다는 건 우주에서의 생활이 회춘 효과가 있을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 다만 그의 텔로미어가 왜 성장했는지에 대해선 아직 확신할 만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스콧 켈리가 지구로 돌아온 뒤 성장하던 그의 텔로미어는 줄어들기 시작했고 계속 지상에 있던 마크 켈리의 텔로미어보다 짧아지고 말았다. 6개월 뒤에는 정상 크기로 돌아왔다.
이는 연구진에겐 의외의 사건이다. 텔로미어가 짧아지면 노화 현상과 질병 발현 경향이 있다. 이 결과는 장기간 우주여행 실현을 위해 중요한 항목인 만큼 나사 측은 미래에 실시할 1년 장기 체류 미션에서 추가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우주 체류 중 변화는 육체나 정신적인 면에서도 나타났다. 그는 기상할 때마다 다리가 수박처럼 부어있다고 말했다. 또 장내 미생물 등에도 변화가 있었다. 또 우주에서 비행사가 노안 같은 가까운 사람에 눈 초점을 맞추기 어려워지는 증상이 발생한다. 또 우주에서 독감 예방 접종을 했을 때에는 몸이 지상처럼 반응해 우주 공간에서도 지상과 마찬가지로 면역이 작동하는 걸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스콧 켈리의 몸에서 일어난 변화 대부분은 지상에 귀환하면서 원래 수치로 돌아왔다. 하지만 면역체계와 DNA 복구 관련 유전자 중 극히 일부는 아직도 회복되지 않았다. 또 인지 능력 관련 수치도 우주 생활 1년 후 저하를 보이고 회복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 역시 앞으로 연구를 통한 해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