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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트럼프 대통령에 무기한 추방 관련 합의금 지급한다

메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소셜 미디어 계정을 정지시킨 것과 관련한 2021년 소송에서 합의금으로 메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2,5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됐다.

당시 페이스북이었던 메타는 2021년 1월 21일 1기 임기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 계정을 정지하고 무기한 추방 처분을 내렸다. 배경에는 1월 6일 발생한 연방의회 의사당 습격 사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당으로 향하자며 폭동을 선동했다는 비판이 있다.

퇴임 후 2021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은 메타를 포함한 소셜 미디어 기업 3사를 고소했다. 1월 29일 자신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추방한 것이 헌법 수정 제1조 등에 위배된다며 메타를 고소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하기 위해 메타가 대통령에게 2,5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동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소송은 2024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후까지 거의 진전이 없었다. 하지만 메타 마크 저커버그 CEO가 재선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인 마르아라고를 방문했을 때 만찬회 말미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 이야기를 꺼내며 저커버그를 진영에 초대하기 전 소송을 해결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한다.

이번에 메타가 합의금 지급에 동의해 소셜미디어에서 대통령의 계정을 추방한 건 용납할 수 없는 검열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메타와 저커버그 CEO를 고소했던 2021년 소송이 종결됐다.

이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 승리로 합의금 지급은 메타와 저커버그 CEO가 트럼프 대통령 환심을 사기 위해 취한 최신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합의에 앞서 메타는 2025년 1월에 독립 기관을 통한 팩트체크와 다양성·공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을 폐지했으며 이민자와 LGBT를 대상으로 한 비인간적인 게시물과 중상을 금지하는 콘텐츠 모더레이션 기준을 철회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이자 미국 격투기 단체 UFC CEO인 다나 화이트를 메타 임원으로 영입했다.

이런 조치가 효과를 본 것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기간 중 저커버그 CEO를 감옥에 보내겠다고까지 말했지만 1월 21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저커버그 CEO는 다른 대형 IT 기업 CEO와 함께 눈에 띄는 자리를 배정받았다.

2,500만 달러 합의금 중 2,200만 달러는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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