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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페블 OS 오픈소스화했다

2019년 페블을 인수한 구글이 애플워치보다 먼저 등장한 스마트워치 선구자인 페블(Pebble) OS를 오픈소스화했다.

2008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페블은 2012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전 세계 6만 8,000명으로부터 1,0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수년간 페블은 200만 대 이상 스마트워치를 판매하며 2억 3,000만 달러 이상 매출을 달성했다.

이후 2016년 페블은 피트니스 트래커와 스마트워치를 개발하는 핏비트(Fitbit)에 지적재산권을 매각했다. 이후 2019년 구글이 핏비트를 인수하면서 페블도 구글 일부가 됐다.

페블 전용 OS인 페블 OS는 2016년 12월 이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여전히 수천 명에 이르는 충성스러운 팬을 보유하고 있다. 페블 개발자인 에릭 미기코프스키는 2024년 자신이 창업한 스타트업 비퍼(Beeper)를 오토매틱(Automattic)에 매각하고 퇴사했으며 이를 계기로 페블과 같은 제품을 다시 개발하는 걸 고려하게 됐다고 한다. 또 구글에 페블 OS 오픈소스화를 요청해보면 어떨까 생각한 미기코프스키는 실제로 구글에 요청했다.

OS 오픈소스화가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던 미기코프스키의 생각과 달리 구글은 2025년 1월 27일 페블 OS를 오픈소스화했다. 알림과 미디어 제어, 피트니스 트래킹 등 다양한 스마트워치 기능을 마이크로컨트롤러 상에서 제공하는 OS 전체를 공개했다.

이에 미기코프스키는 오픈소스화된 페블 OS를 활용한 새로운 스마트워치 개발 프로젝트 리페블(RePebble)을 출범했다. 리페블 사이트는 현재 대기자 명단과 뉴스 구독 신청을 받고 있다.

미기코프스키는 지금까지 다양한 스마트워치를 시도해봤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며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갖춘 스마트워치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며 스마트워치에 원하는 기능으로 상시 켜진 전자종이 화면, 장시간 지속되는 배터리, 단순하고 아름다운 UI,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물리적 버튼, 워치페이스 제작 기능 등을 들었다.

미기코프스키는 이번 페블 OS 오픈소스화에 참여해주신 이들에게 아무리 감사드려도 부족하다며 자신을 포함한 팀이 오픈소스화된 페블 OS를 실행하고 지금까지처럼 사랑받는 기능을 탑재한 페블 핵심 비전에 충실한 새로운 페블 같은 스마트워치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글은 이번 오픈소스화가 많은 사용자가 여전히 사랑하는 페블 지원을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지만 누군가 새로운 펌웨어 업데이트를 구축하려면 공개된 소스코드에서 제거된 부분에 대한 대체품을 찾거나 수년간 유지 보수되지 않은 이 소스코드를 업데이트하기 위해 많은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픈소스화된 페블 OS 소스코드는 깃허브에 공개되어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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