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효율화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를 설립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또 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정부 핵심 기능이 집중된 웨스트윙에 사무실을 설치했다고 보도됐다.
DOGE는 기존 정부기관인 미국 디지털 서비스(United States Digital Service, USDS)를 미국 DOGE 서비스(United States DOGE Service, USDS)로 개명하는 형태로 설치된다. 더불어 USDS 내에 2026년 7월 4일까지 한시적으로 미국 DOGE 서비스 임시기구(U.S. DOGE Service Temporary Organization)를 설치해 DOGE 아젠다를 추진할 예정. 트럼프 대통령은 각 정부기관에 최소 4명 인원으로 이뤄진 DOGE 팀(DOGE Teams)을 설치할 걸 요구했다.
DOGE는 미국 정부의 낭비 제거를 목표로 하는 조직으로 공식 출범 전부터 공식 엑스 계정을 통해 미국 정부가 세금을 얼마나 낭비하고 있는지를 알리고 있다.
Progress pic.twitter.com/iNAgAtPPCV
— 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 January 21, 2025
DOGE는 대통령령 발령 이전부터 정부의 낭비 제거에 착수했던 것으로 보이며 대통령령 서명 직전에는 다양성 증진을 지원하는 정부조직인 수석 다양성 책임자 집행위원회(Chief Diversity Officers Executive Council) 공식 사이트를 삭제한 것을 성과로 보고했다.
DOGE는 머스크가 이끌 것이라고 이전부터 보도됐다. DOGE 설립 소식에 대해 머스크는 의미 있는 성과가 매주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당초 백악관에 인접한 아이젠하워 행정부 빌딩에 사무실을 설치할 예정이었지만 최종적으로 정부 핵심 기능이 집중된 웨스트윙 그러니까 백악관 서관 사무실을 배정받았다. 또 머스크는 이미 백악관 직원 신분증을 발급받았으며 정부 직원용 이메일 주소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DOGE는 이미 공식 사이트(doge.gov)를 개설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1월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하에서 다양한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백악관 공식 웹사이트에서 스페인어 페이지가 삭제됐다. 이에 따라 현재 백악관의 스페인어 페이지에 접속하면 404 에러가 표시되며 콘텐츠를 열람할 수 없다. 또 백악관 스페인어판 엑스 계정과 인스타그램 계정, 스레드 계정도 삭제됐다.
2022년 실시된 인구조사국 조사에 따르면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히스패닉계 인구가 미국 내 최대 소수민족 그룹이 됐으며 가정에서 사용되는 영어 이외 언어로는 스페인어가 가장 많았고 그 비율은 61.6%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찍부터 멕시코발 불법 이민 대책을 정책으로 내세웠으며 1기 때인 2017년에는 그레이트 트럼프 월이라 불리는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실현하기 위한 대통령령에 서명한 바 있다.
2016년 선거 연설 중 트럼프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미국은 스페인어가 아닌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국가라며 미국으로의 이민자도 영어를 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히스패닉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에도 백악관 스페인어 페이지를 삭제했다. 한편 2021년 조 바이든 전 대통령 하에서 백악관 스페인어 페이지는 복원된 바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령으로 서비스 제공이 일시 연장된 틱톡에 대해 테슬라 일론 머스크와 오라클 래리 엘리슨 같은 부호가 인수해 미국과 합작 사업을 추진한다면 대통령으로서 사업 지속을 허가할 수 있다는 구제 방안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21일 기자회견에서 일론 머스크가 틱톡을 인수하는 방안이 있냐는 기자 질문에 그가 원한다면이라고 답변한 뒤 래리도 인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틱톡은 모회사가 중국기업 바이트댄스라는 점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서명해 성립된 외국 적대 세력이 통제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초래하는 국가안보 위협으로부터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법률, 일명 틱톡 금지법 영향으로 1월 19일 미국 내 사업을 매각하거나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서비스 제공 중단을 피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틱톡은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고 애플과 구글은 앱스토어에서 앱 배포를 중단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전날 취임 직후 대통령령을 발령해 틱톡 매각 기한을 연장하고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한 합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틱톡은 서비스를 재개했다. 또 1월 20일 대통령 취임 시 즉시 틱톡 금지법을 75일간 중지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 건 어디까지나 틱톡 금지령 일시 중지인 만큼 틱톡은 계속해서 미국에서의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거나 사업을 매각하거나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누군가가 틱톡을 인수해서 절반을 미국 것으로 만드는 게 어떨까 한다며 그렇게 되면 틱톡에 대해 사업 지속 허가를 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는 틱톡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2024년 대선에서 틱톡에 공개한 동영상이 다수 재생된 영향 때문인지 상당히 호의적인 입장을 취하게 됐으며 틱톡 CEO와 식사를 한 적도 있다. 틱톡 CEO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한편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 구상이 주변과 상의한 것인지 단순한 독단인지는 불분명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