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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비자처럼 기술 아닌 법률로 시장 지배하려 한다?

오픈AI가 결제 업계에서 비자(Visa)가 실행한 전략과 마찬가지로 다른 기업에 대한 진입장벽을 설정해 AI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확립하려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르면 비자의 성공은 단순히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한 게 아니라 고객을 둘러싸고 경쟁사를 배제하는 장벽을 만든 것에 있다는 것. AI를 개발하는 오픈AI는 구글, 메타, 아마존과 같은 경쟁사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오픈AI는 인공지능계 비자가 되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자의 역사는 19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해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캘리포니아 주민 6만 명에게 신용카드를 일방적으로 우편 발송했고 이후 12년 동안 카드 대량 우편 발송이 불법화될 때까지 같은 행위를 계속했다. 이렇게 배포된 신용카드는 대규모 사기와 연체 문제로 이어졌기 때문에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계좌 확인과 사기 감지 시스템을 갖춘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성을 인식했다. 은행과 제휴해 시작한 네트워크는 최종적으로 비자가 됐다.

하지만 2010년대 비자는 수많은 위협에 직면했고 페이팔과 JP모건체이스 같은 자본력이 있는 기업이 결제 처리에서 비자의 사실상의 독점을 위협하는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다른 선진국이 독자 결제 프로그램을 전개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있어 결제 처리는 상품화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을 타파하고 독점적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비자는 코스트코와 애플 같은 기업에 대해 결제 네트워크를 발전시키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한 공격적 전술을 취했다는 이유로 미국 법무부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또 더 유리한 결제 규제를 요구하는 로비 활동에도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고도 보도됐다.

글에선 오픈AI는 주요 AI 제공업체가 되는 걸 목표로 하고 경쟁을 제한하고 정부와의 계약을 확보하기 위한 독점 계약과 로비 활동에 힘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자와 마찬가지로, 법률적 해자를 쌓아 지배적인 위치를 확립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글, 메타, 아마존을 포함한 수많은 기업이 독자 기초 모델을 발표하고 있으며 메타 Llama나 미스트랄 Mistral-7B 등 일부는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있다. 이런 경쟁사 발전에 대항하기 위해 오픈AI는 비자를 참고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오픈AI 최근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는 투자자에게 앤트로픽이나 SSI를 포함한 경쟁사에 대한 투자를 자제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히고 있다. 오픈AI 샘 알트만 CEO는 의원에게 AI를 규제하도록 촉구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은 뛰어난 기술이 아닌 독점 계약, 정부와의 계약, 고도의 AI 모델 라이선스 요건을 통해 경쟁을 제한해 시장을 지배하려 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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