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에서 진행 중인 대통령 선거에서 숏폼 동영상 앱 틱톡 측 개입으로 극우 친러시아 무소속 후보가 1위 득표율을 획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루마니아 당국은 국내 틱톡 일시 중단을 요청했으나 틱톡이 유럽의회에 선거에 악영향을 미친 네트워크를 해체했다고 보고했음이 밝혀졌다.
지난 11월 24일 시작된 루마니아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극우 친러시아 무소속 후보인 카린 조르제스쿠가 1위 득표율을 획득했다. 이에 루마니아 국가통신관리규제국(ANCOM)은 선거 프로세스 조작에 관한 국가기관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국내 틱톡 일시 중단을 요구했다. 이 투표 결과에 따라 해당 국가 헌법재판소는 표를 재집계하도록 명령했다.
EU에서는 지난 2월 17일 디지털서비스법(DSA)이 시행됐다. DSA는 소셜미디어 및 전자상거래 사이트 등 디지털 서비스 제공업체에 불법 콘텐츠, 온라인 허위정보, 기타 사회적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엄격한 의무를 부과한다. DSA에 따라 조사 및 제재 권한을 가진 유럽위원회(EC)는 대규모 온라인 플랫폼들이 이런 의무를 어떻게 이행하고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루마니아 대통령 선거에서는 정보 조작 및 제3자 데이터 접근과 관련해 틱톡 내 위험 관리 프로세스에 의문이 제기됐다. 12월 3일 유럽의회 역내시장·소비자보호위원회는 유럽, 그 중에서도 루마니아 대통령 선거 상황을 고려해 틱톡 대표자에게 EU 디지털 규칙 시행 방식에 대해 질문했다.
틱톡 대표자는 루마니아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선거 관련 콘텐츠 여러 계정을 삭제했다고 유럽의회에 답변했다. 구체적으로 루마니아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2개 캠페인과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미디어 스푸트니크와 과거 연관성이 확인된 기존 캠페인을 삭제했다고 보고했다.
틱톡에 따르면 루마니아 국내에서 전개된 2개 캠페인에서는 78개 계정과 팔로워 1,781명을 보유한 한 네트워크가 카린 조르제스쿠 후보를 홍보하려 했으며 12개 계정이 다른 무소속 후보인 미르차 조아나를 홍보하려 했다. 또 스푸트니크가 관여한 캠페인에는 14만 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가진 11개 계정이 포함되어 있었다.
틱톡 글로벌 제품 책임자 브리 페갬은 유럽의회에서 9월부터 어제까지 6만 6,000건 가짜 계정과 여러 가짜 팔로워를 삭제했다. 정치인을 사칭한 가짜 채널도 있었다. 스팸 게시물 26만 건도 차단했으며 허위정보 확산 방지와 가능한 한 정확한 정보 확보에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루마니아 대통령 선거 모든 후보가 틱톡 감시 대상이 됐다고 주장하며 틱톡 시스템은 정당이 있는 후보와 그렇지 않은 후보를 구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틱톡 측 관계자는 인플루언서가 정치적 콘텐츠를 홍보하기 위해 보수를 받는 건 자사 규칙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또 틱톡이 루마니아 대통령 선거 수개월 전부터 루마니아 규제 당국과 연락을 취하며 선거 방해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왔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틱톡에서는 루마니아인 95명 콘텐츠 검토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다른 플랫폼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현지 검토자를 고용했다고 자사의 대통령 선거 접근 방식을 옹호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