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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GPS만으로 자율주행車 몬다?

영국 캠브리지에 위치한 AI 기술 기업 웨이브(Wayve)가 카메라와 기본적인 GPS 내비게이션만으로 처음 통과하는 좁은 도로도 주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 차량은 정밀하게 주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라이더와 카메라, 초음파 등 온갖 센서를 이용하는 한편 정밀한 지도 데이터를 더해 안전한 주행을 시도한다. 하지만 웨이브는 무인 주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차량을 더 쉽고 비용 효율적인 장비만으로 실현하려 한다.

웨이브가 개발한 자율주행 차량 프로토타입은 르노 2인승 마이크로 전기차인 트위지를 기반으로 한 것. AI를 20시간 학습시켰을 뿐이다. 하지만 AI 학습 방법은 기존 자율주행 차량과는 크게 다르다. 컴퓨터비전을 통해 주위 교통 상황을 만들어서 인간이 배우는 것처럼 자동차가 달리게 하는 방법을 학습하도록 한 것이다.

따라서 프로토타입은 사람에게 배우지 않아도 도로 좌측을 달리고 교차로에서 서행한다. 차량 제어에 가장 중요한 기능 사용법만 데이터를 이용해 가르치기 때문에 주행 중 컴퓨터 작업 부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웨이브의 AI는 차량 전후 방향과 횡 방향으로 제어하는 다시 말해 액셀과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 조작을 중점 학습해 모델 전체에 불확실성 개념을 준다. 이렇게 제어에 가장 기본적인 입력 정보를 가르쳐 컴퓨터 연산 처리를 효율화하고 노트북 PC 수준 프로세서로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효율적으로 차량을 움직일 수 있게 되면 센서가 대량 정보를 확보하고 연산 비용, 소비전력은 기존보다 10% 미만으로 크게 낮출 수 있게 된다.

인간 운전사도 항상 후방 등을 확인하면서 주행속도는 60km/h 가량에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 제어를 염두에 둔다. 웨이브 AI는 좀더 인간에 가까운 처리를 실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기술은 일상에 적용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데모 주행 모습 영상을 보면 비교적 혼잡이 적은 거리를 저속으로 주행하는 장면 뿐이다. 물론 마주 오는 차량이 나타나는 등 조금 복잡한 상황도 있지만 신호 인식이나 주차, 고속 주행 모습을 없다. 또 인간처럼 운전을 기억한 AI는 인간처럼 무심코 사고를 일으키지 않을까 우려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웨이브 기술은 지금까지 본 자율주행 차량의 부담스러운 장비 없이 저비용으로 AI 자율주행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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