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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해적판 스트리밍 브라플릭스, 규제 당국 압력에…

해적판 스트리밍 사이트 브라플릭스(Braflix)는 방대한 영화와 TV 프로그램의 불법 라이브러리를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로 제공해 2023년 등장한 지 1년 만에 매월 방문자 수백만 명을 확보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급격한 인기 상승과 다른 해적 사이트의 연달아진 폐쇄로 인해 브라플릭스는 규제 당국 표적이 됐고 도메인 변경 등 대응책을 취하며 버텼지만 결국 11월 공식적으로 폐쇄를 발표하게 됐다.

브라질에서 운영되던 브라플릭스는 매월 방문자 수백만 명을 보유하고 있었고 다른 대형 해적 스트리밍 사이트가 폐쇄되면서 더 많은 이익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보도에 따르면 브라플릭스는 규제 당국 우선순위가 높지 않아 1년 동안 규제를 피해갈 수 있었지만 다른 해적 사이트가 폐쇄되면서 규제 압박을 받게 됐다고 한다.

지난 6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영화 스튜디오가 결성한 저작권 침해 대책 연합체 ACE(Alliance for Creativity and Entertainment)가 여러 저작권 침해 앱과 인기 있는 해적 스트리밍 사이트를 대상으로 DMCA 소환장을 제출했고 브라플릭스(braflix.video)도 그 대상에 포함됐다. 이후 8월에는 미국 영화 제작자 배급자 협회인 MPA(Motion Picture Association, Inc.)가 EU 회의에서 브라플릭스를 심각한 저작권 침해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2024년 여름 이후 주요 규제 대상이 된 브라플릭스는 여러 차례 도메인명을 변경했지만 DMCA 요구를 받아 호스팅 업체에 의해 오프라인 상태가 됐고 운영자가 다른 곳에서 사이트를 호스팅하며 대응했음에도 규제 압박은 줄어들지 않았다.

11월 4일 아침 브라플릭스는 사이트에서 공식적으로 폐쇄를 발표했다. 브라플릭스 디스코드 채널에서는 런던 경찰과 MPA로부터 중지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그 외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폐쇄 이후 브라플릭스 관련 도메인은 ACE 합법적으로 시청하기 페이지로 리디렉션되고 있다.

보도에선 브라플릭스 폐쇄가 저작권자 승리지만 끝없는 해적 사이트 모기 치기 전략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하고 있다. 주요 해적 사이트가 계속 폐쇄되고 있지만 새로운 팀이 등장해 유사 코드를 사용해 거의 동일한 사이트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해적 사용자 역시 그저 어깨를 으쓱하며 다음 스트리밍 포털로 옮겨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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