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은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 여러 국가를 거치는 경우가 많아 그 과정에서 본래 종명과 다른 이름으로 유통되는 경우가 있다. 캐나다 앰브로즈 대학 생물학 부교수인 매튜 R.J. 모리스 박사에 따르면 평소 먹는 수산물 가운데 5분의 1은 잘못 표시된 다른 수산물이며 때로는 모르는 사이에 멸종위기종을 섭취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연구팀이 지난 9월 발표한 논문에서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캐나다 서부 앨버타 주 캘거리에서 무척추동물과 어류 식품을 조사해 잘못된 표시와 모호한 시장명에 대해 집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캐나다에서 수산물이 어떻게 취급되고 있는지를 비교한 첫 연구라고 한다.
연구진은 캘거리 레스토랑과 식료품점에서 새우, 문어, 굴 등을 포함한 어류 347점과 패류 109점 샘플을 채취해 DNA 바코딩이라는 DNA 서열로 종을 특정하는 방법으로 검사했다. DNA 검사 결과는 캐나다 식품검사청이 관리하는 수산물 명칭 표시 리스트와 대조해 레스토랑이나 식료품점 표시가 일치하는지 확인했다. 예를 들어 홍연어를 연어로 표시해 판매하는 경우는 연구에서 부당표시로 간주됐다.
결과적으로 캐나다 식료품점과 음식점에서 제공되는 어류 5분의 1과 패류 5분의 1이 표시와 실제가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5분의 1이라는 수치는 세계적으로 예측되는 수산물 위조표시율 범위 내라고 한다. 조사에서 두드러진 건 도미류로 표기된 식품으로 그 중 79%가 틸라피아, 21%가 메베라나 다른 도미류였으며 조사된 모든 제품이 잘못된 표기였다고 한다. 더구나 특정 2종 장어 제품은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유럽장어로 판정됐다.
연구팀은 수산물에 대한 잘못된 표시는 공중보건, 자연보호,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멸종위기종 포획 외에도 소화에 영향을 미치는 지방산을 포함한 생선을 모르고 제공받아 입원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또 더 저렴한 수산물을 고가 수산물로 속여 제공하는 사례는 가끔 처벌되기도 하지만 어업이 세계적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어 법적 조치가 어렵다고 말했다. 잘못된 수산물 구매를 피하기 위한 대책으로 연구팀은 위조표시가 어려운 머리가 붙어있는 생선 구매, 국가별 인증을 받은 제품 선택, 구매하는 종이 정확히 명시된 제품 구매 등을 제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