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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페북에서 기만적 정치 광고 급증중

메타가 소유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유명인과 정부기관을 사칭한 기만적인 광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기만적인 광고는 사용자에게 수억 회 이상 노출됐으며 메타는 유해 콘텐츠를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프로퍼블리카와 콜럼비아 저널리즘 스쿨(Tow Center for Digital Journalism)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메타 플랫폼에는 영어와 스페인어로 기만적인 광고를 게재하는 8개 네트워크가 존재하며 조사 시점에서 340개 이상 페이스북 페이지에 16만 건이 넘는 선거·사회문제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는 계정을 탈취해 무관한 사용자 페이지에 광고를 배포하는 것도 있으며 이런 광고를 본 사용자가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양식으로 유도되어 전화번호를 탈취당하는 우려도 발생했다고 한다. 이런 광고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전체에서 9억 회 표시됐다.

보고서에선 메타는 연간 1,150억 달러 이상 광고 수입을 얻고 있지만 회사가 이런 사기를 일관되게 차단하지 못하고 있는 건 세계 최대급 플랫폼이 사용자를 사기로부터 보호한다는 약속을 얼마나 지키지 못하고 있는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타는 광고 관련 정책이 있지만 보고서에서 조사한 네트워크는 메타가 금지한 수법을 버젓이 사용하고 있는 게 있으며 그중에는 국정에 관여하는 공인을 사칭한 가짜 음성이나 비디오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정부 프로그램에 관한 오해 소지가 있는 주장을 선전하면서 개인정보 공유를 요구하는 것 등이 있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일리노이 주가 89세 이하 주민은 말기 모든 비용을 충당하는 최대 3만 5,000달러 장례비용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고 광고하면서 일리노이 주지사와 주 문장이 무단으로 사용됐다.

조사에 따르면 메타는 일부 광고를 삭제하는 데 성공했지만 삭제된 광고와 비슷한 광고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거나 위반 광고를 게재한 계정을 폐쇄하지 않고 새로운 광고 게재를 허용하는 등 문제가 있다고 한다.

메타 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이자 신뢰와 안전을 위한 비영리단체인 인테그리티 인스티튜트 최고연구책임자인 제프 앨런은 메타 측 단속은 불안정하고 일관성이 없으며 근본적인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는 게 아니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하나가 여러 광고 계정과 사용자 프로필에 연결될 수 있는 시스템이 8년이나 전부터 악용되고 있는데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시스템에는 많은 허점이 있지만 페이스북 측 대응책은 두더지 잡기를 하는 것뿐이라고 비난하며 근본적인 해결을 요구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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