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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간 TSMC 반도체, 中 기업이 중개했다?

대만에 본사를 둔 반도체 제조기업 TSMC가 중국에 본사를 둔 칩 메이커 소프고(SOPHGO)에 대한 제품 출하를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프고는 TSMC 반도체가 화웨이(Huawei) AI 칩에 사용된 문제와 관련해 수출규제 대상인 반도체 유통 중개 역할을 했다고 보도됐지만 이를 부인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 AI 개발을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해 AI 연구개발에 사용되는 고성능 반도체의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더불어 미국은 해외 기업에게도 미국산 반도체 제조장비를 사용해 제조한 고성능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기업 화웨이가 판매하는 AI 칩에 TSMC 제조 반도체가 사용된 게 지난 10월 22일 보도됐다. TSMC는 미국산 반도체 제조장비를 사용해 고성능 반도체를 제조하고 있어 TSMC가 미국 수출규제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0월 22일 보도 시점에는 TSMC 제조 반도체가 화웨이에 전달된 경위가 불분명했지만 10월 28일 화웨이 AI 칩에 탑재된 TSMC 제조 반도체는 중국 기업 소프고가 TSMC에 발주한 것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TSMC가 소프고에 대한 제품 출하를 즉시 중단했다고도 보도했다.

소프고는 베이징과 심천을 포함한 중국 내 10개 이상 도시에 거점을 둔 칩 설계 기업으로 미국과 싱가포르에도 거점을 두고 있다. 또 소프고 설립자(Micree Zhan)는 암호화폐 채굴용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비트메인(BITMAIN) 설립자로도 알려져 있다. 비트메인은 홍콩과 미국,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2021년에는 비트메인 대만 사업자가 대만 반도체 연구원을 불법으로 채용해 연구 활동에 참여시킨 것이 밝혀졌다.

한편 소프고는 보도에 대해 자사는 미국 상무부의 TSMC와 화웨이간 협력에 관한 조사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화웨이와 무관하다는 걸 보여주는 상세한 증거를 TSMC에 제출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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