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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 AI 학습 악의적 방해한 인턴 해고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가 인턴이 취한 AI 모델 파괴로 수천만 달러 손실을 입었다는 소문이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퍼졌으며 바이트댄스는 지난 8월 인턴 1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바이트댄스에 따르면 이 인턴은 상업 기술팀 소속이었으며 중대한 규율 위반으로 해고됐다고 한다. 바이트댄스는 소셜 뉴스 미디어 터우티아오를 통해 해당 인턴이 상품화 기술팀 연구 프로젝트 모델 트레이닝 작업을 악의적으로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상 소문에 따르면 인턴의 규율 위반은 8,000대 이상 그래픽카드에 영향을 미쳐 수십억 원 규모 손해를 초래했다고 한다. 하지만 바이트댄스는 이번 사건은 정식 상용화 프로젝트와 온라인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정식 상용화 프로젝트나 바이트댄스 대형 모델 등 다른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인터넷상 소문은 크게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또 해당 인턴이 소셜 미디어 프로필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추가했다고 주장했다. 인턴은 자신의 프로필에 AI 연구소 소속이라고 기재했지만 바이트댄스는 이를 부인하고 인턴의 대학과 업계 단체에 이런 기재가 잘못됐음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터우티아오 내 바이트댄스 게시물에는 그가 소속된 상업 기술팀이 이전에는 AI 연구소 산하에 있었다며 지난 2년간 상업 기술팀 채용은 AI 연구소로 기재되어 있었다면서 그는 2021년 인턴으로 팀에 합류했으며 AI 연구소에서도 가장 선진적인 부서에 있었을 것이라는 바이트댄스 성명을 의심하는 사용자 댓글이 달렸다.

다른 사용자는 인턴이 악의적인 코드를 사용해 수개월에 걸쳐 의도적으로 트레이닝을 방해했다고 주장하며 바이트댄스가 손해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트댄스가 손해배상을 청구할 경우 인턴은 더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AI 기업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도 적극적인 AI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틱톡을 보유한 바이트댄스는 AI 개발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바이트댄스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량루보는 전체 직원 회의에서 바이트댄스가 외부 변화에 충분히 민감하지 못했고 오픈AI GPT 개발을 무시한 것으로 수년을 낭비했다고 말하며 전 직원에게 위기감을 가지라고 전했다. 틱톡 운영이 주요 사업인 바이트댄스에게 이제 AI 개발력 향상은 시급한 과제가 됐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2024년 108억 달러 기업 융자를 확보했다고 한다. 이 자금 대부분은 바이트댄스가 주력하고 있는 e커머스 서비스와 생성 AI 개발에 큰 발걸음을 내딛어 챗GPT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 챗봇을 제공하는 앱을 개발하는 목표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개발 경쟁이 치열한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대기업이 AI 관련 인재를 서로 확보하려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트댄스가 해고한 인턴도 이렇게 확보된 인재 중 1명이었으며 이번 사건으로 AI 개발 진전이 일시적이나마 중단됐다면 바이트댄스는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과는 별개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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