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남동부와 과테말라 등지에서 번성했던 마야 문명은 현대에도 수많은 유적이 발굴되고 있다. 온두라스 서부 정글에서 발견된 마야 문명 대도시 코판(Copán)은 사적 가치로 인해 198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 코판에서 총길이 4km에 달하는 마야 문명 터널이 발견됐으며 3D 맵을 인터넷상에 공개하고 있다.
5세기부터 9세기까지 마야 문명 전성기에 코판은 문화적, 정치적 중심지 역할을 했다. 코판에는 수많은 석비와 기념물, 상형문자 등이 새겨져 있어 그 예술성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고대 문명과 마찬가지로 마야 문명도 오래된 건축물 위에 새로운 건축물을 건설해 왔다는 과거가 있어 코판 초기 역사는 땅 속에 묻혀 있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팀이 코판 지하 터널을 발굴해 수많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발견이 이뤄졌다.
수개월에 걸친 터널 3D 스캔 실시는 난항을 겪었다. 3D 스캐너 고장으로 이어지는 높은 습도와 최대 27인치에 달하는 집게벌레, 허리케인으로 인한 붕괴 위험 등 수많은 장애가 발생했지만 연구팀은 조명과 장비 조정에 수 시간을 투자해 세부 사항까지 포착할 뿐만 아니라 작은 조각 3D 스캔도 실현했다고 말했다.
코판 지하 터널 3D 맵은 가이드를 따라 설명을 들으며 코판을 탐험하는 가이드 투어 모드와 자유롭게 유적을 탐험하는 자유 탐험 모드 2가지가 준비되어 있다. 자유 탐험 모드에서는 층별로 나눠 구글 스트리트뷰와 같은 탐험이 가능하다.
2층에서는 코판 창시자(K’inich Yax K’uk’ Mo’)를 모티브로 한 조각이 발견됐다. 왕릉 건축 자재를 재사용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벤치도 있다.
3D 맵 제작에 관해 연구팀은 코판 문명이 발전해 온 역사를 포착하면서 마야 문명 역사를 간직한 이 코판을 앞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며 이 3D 스캔을 통해 코판 지하에 남겨진 숨겨진 세계가 시간과 함께 사라지지 않도록 전 세계 학교에서 교육 도구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