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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배포 경쟁 저하 불법 공모” 에픽게임즈, 구글‧삼성 제소

게임 판매 플랫폼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운영하는 에픽게임즈가 구글,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에픽게임즈는 2023년 10월 도입된 삼성전자 오토 블로커(Auto Blocker) 기능이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삼성 갤럭시 스토어(Samsung Galaxy Store) 외 출처에서 앱 설치를 차단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구글과 삼성전자가 불법적으로 협력해 앱 배포 시장에서의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 오토 블로커 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오토 블로커 기능은 구글과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2023년 10월부터 안드로이드 14 기반 갤럭시 시리즈용 UI인 One UI 6에 선택 기능으로 도입됐다.

오토 블로커 기능이 활성화되면 구글플레이 스토어나 삼성 갤럭시 스토어 외 출처에서 앱을 설치하려고 할 때 알 수 없는 소스 경고가 표시되며 이를 우회하기 위해 상당히 복잡한 절차가 요구된다.

삼성전자는 2024년 7월 업데이트에서 오토 블로커 기능을 기본적으로 활성화하도록 설정했다. 에픽게임즈는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오토블로커 기능으로 인해 구글플레이 스토어가 사실상 갤럭시 시리즈에서 유일한 앱 획득 방법이 되어 다른 스토어와의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또 구글이 과거 삼성전자에게 수십억 달러를 지급해 삼성 갤럭시 스토어가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경쟁하지 않도록 해왔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삼성 갤럭시스토어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계획이나 주요 게임 개발자와의 독점 계약을 피하는 등 내용이 포함되며 이에 대한 증거도 제출했다.

에픽게임즈는 구글과 삼성전자 측 행위가 앱 개발자와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으며 전 세계 규제 기관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픽게임즈는 법원에 구글과 삼성전자 측 반경쟁 행위를 금지하고 삼성전자에게 오토 블로커 기본 설정을 해제하도록 하며,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도록 해줄 걸 요구하고 있다.

에픽게임즈 CEO 팀 스위니는 에픽게임즈는 구글플레이 스토어나 삼성 갤럭시 스토어와 경쟁하면서 개발자 수익 중 88%를 제공하고 있지만 사용자 50%가 이용을 포기할 경우 손실된 사용자 수와 수익을 고려하면 제공할 수 있는 수익은 88%에서 44%로 줄어든다며 이런 불리한 조건이 부과되면 사실상 어떤 스토어도 기존 스토어와 경쟁할 수 없으며 진정한 경쟁을 실현하려면 모든 평판이 좋은 스토어와 앱이 공정한 조건에서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게 소송을 제기한 이유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구글과의 협정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 오토 블로커 기능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활성화되어 있지만 스마트폰 초기 설정 마법사에서 비활성화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는 삼성전자 공식 지원 페이지에도 명시되어 있었다.

삼성전자는 또 에픽게임즈 주장과 달리 자사는 적극적으로 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며 공정한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다며 자사 장치에 통합된 오토 블로커 기능은 삼성전자 보안, 프라이버시, 사용자 제어라는 기본 원칙에 따라 설계됐으며 자사는 사용자 개인 데이터 보호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사용자는 언제든지 오토 블로커 기능을 비활성화할 수 있다면서 근거 없는 에픽게임즈 측 주장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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