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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표면에 거대한 전파망원경을…

우주 관련 기업인 루나리소스(Lunar Resources)는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와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등 연구자가 참여하는 달 표면 전파망원경 건설 프로젝트 파뷰(FarView)에 참여 중이다.

루나리소스가 개발 중인 파뷰는 200㎢ 달 표면에 설치된 다이플 안테나 10만 개로 구성된 전파망원경 어레이다. 파뷰 건설은 대부분 자율 로봇에 의해 진행될 예정. 로봇은 먼저 달 레골리스 그러니까 표토에서 금속과 산소를 추출하고 이를 재료로 안테나, 태양 전지, 전력선을 제조한다.

따라서 파뷰는 지구 외부에서의 채굴과 제조라는 2가지 야심 찬 기술 그러니까 현지 자원 활용(In-situ Resources Utilization, I.S.R.U.) 기술 실증 시험으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렇게 달에 만들어진 거대한 전파망원경은 명왕성에 놓인 스마트폰을 탐지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정밀도를 지니며 지구에서는 얻을 수 없는 데이터를 수집해 우주 기원에 대한 지식을 인류에게 가져다줄 것이다.

138억 년 전 우주는 밀도 높은 에너지와 물질 덩어리로 급격히 팽창하며 탄생했다. 38만 년 뒤 전자와 양성자가 결합해 수소 원자가 생성될 만큼 우주는 식어갔다. 이 현상을 우주 재결합이라고 하며 이는 우주의 암흑 시대 시작이기도 했다. 당시에는 별이나 은하 같은 빛을 내는 천체가 없었지만 수소는 21cm 파장인 약한 전파를 방출했으며 그 빛 일부는 여전히 우주에 존재한다. 파뷰 주요 목적 중 하나는 이 약한 빛을 모아 초기 우주 모습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대규모 달 표면 개발은 전례가 없으며 아직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지구에서 건설 자재나 인력, 식량, 물과 같은 물자를 달로 운반하는 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한 추정에 따르면 단 1kg 화물을 달로 운반하는 데 100만 달러 이상이 든다고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인류가 본격적으로 우주로 진출하려면 현지 자원 조달이 기본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며 이런 의미에서 파뷰는 우주 탐사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파뷰는 완성까지 10년 이상 시간이 걸리고 20억 달러 이상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순한 전파망원경 건설 계획을 넘어 향후 더 대규모 우주 개발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달 표면에서 핵융합 연료인 헬륨을 채집하거나 달 표면이나 궤도에서 지구에서는 발사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인공위성을 건설하는 계획 등이 있다.

파뷰 수석 연구원이자 나사 고다드 우주 비행 센터 전 수석 기술자인 로널드 폴리단은 16세기 인류가 세계 일주를 달성했을 당시를 생각해 보라며 당시 사람에게 2000년경 세계는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물었더라도 현대 발전 수준을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는 바로 그런 미래의 문을 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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