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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검색 순위 상승 이용해 제휴 마케팅 기사 대량 생산을…

경제지 포브스(Forbes)는 일반적으로 고품질 기사를 게재하는 매체로 여겨지며 구글 검색 결과에서도 상위에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포브스 웹 기사 일부를 담당하는 포브스 마켓플레이스(Forbes Marketplace)가 높은 포브스 페이지 랭크를 이용해 구글 검색 상위에 질 낮은 제휴 마케팅 목적 페이지를 대량으로 배치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본사인 포브스 인수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이 웹사이트 운영에 정통한 전문가 조사로 밝혀졌다.

구글에서 최고의 대마 젤리(best cbd gummies)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2024년 최강의 데마 젤리 5선(5 Strongest CBD Gummies Of 2024)이라는 제목을 내건 포브스 기사가 최상단에 표시된다.

기사는 대마 젤리가 통증이나 불안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효능 어필로 시작해 편집부가 선정한 최강의 대마 젤리 5종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기사 내에는 25% 할인 쿠폰이 포함된 대마 젤리 광고도 포함되어 있다.

조사에 따르면 구글 검색 결과 최상단에 기사가 표시되면 월 10만 달러 이상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또 구글은 대마 관련 검색 결과 페이지에 광고를 삽입하지 않기 때문에 포브스 기사 클릭률이 매우 높을 가능성도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포브스가 최강의 대마 젤리 5선: 2024년 버전 같은 제휴 마케팅 목적 기사를 게재하지 않았을 것 같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이런 종류 기사가 대량으로 작성되어 구글 검색 상위에 자주 표시되기 시작했다. 실은 이런 제휴 마케팅 목적 기사는 포브스 본사가 작성한 게 아니라 포브스와는 별개의 기업인 포브스 마켓플레이스(Forbes Marketplace)가 작성한 것이며 수익도 포브스가 아닌 포브스 마켓플레이스가 받고 있다고 한다.

포브스 마켓플레이스는 처음에는 포브스 B2B 카테고리와 금융 카테고리 제휴 마케팅 기사를 게재하는 서브 브랜드인 포브스 어드바이저(Forbes Advisor)를 주 사업으로 활동했지만 사업을 확장해 주택 관련 기사를 게재하는 포브스 홈 임프로버먼트(Forbes Home Improvement)와 건강 관련 기사를 게재하는 포브스 헬스(Forbes Health) 같은 서브 브랜드도 관리하게 됐다. 포브스 어드바이저 개인정보 처리방침에는 포브스 마켓플레이스 홀딩스(Forbes Marketplace Holdings Limited)라는 회사명이 기재되어 있다.

포브스 어드바이저 트래픽 수 추이는 2020년 이후 트래픽 수가 급증했다. 포브스 마켓플레이스 세부 사항을 조사하던 중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포브스를 둘러싼 주식 거래 자료 중에서 포브스 마켓플레이스 이름을 발견했다. 자료에는 포브스가 포브스 마켓플레이스에 상표 사용권을 부여했다, 포브스가 포브스 마켓플레이스 주식 39.53%를 소유하고 있다, 포브스가 포브스 마켓플레이스 이사회 의석 1석을 확보하고 있으며 포브스 마켓플레이스 최대 주주도 1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정보가 기재되어 있다.

또 같은 자료에는 포브스 마켓플레이스는 2019년 9월 설립됐다, 포브스 마켓플레이스 2021년 1월~2021년 9월 수익은 2,540만 달러였다는 정보도 기재되어 있다. 자료 제출 이후 포브스 마켓플레이스 트래픽 수 증가 등을 토대로 2024년 연간 수익이 3억~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 나아가 조사를 계속한 결과 포브스 마켓플레이스 모회사인 마켓플레이스 플랫폼(Marketplace Platforms Limited) 임원을 맡고 있던 아킬 칼라 링크드인 계정을 발견했다. 현재 그의 링크드인 계정이 삭제되어 있지만, 칼라는 마켓플레이스 플랫폼과 어떤 갈등을 겪고 있었던 것 같아 대형 신문사 기자에게 보낸 텍스트 스크린샷이라며 마켓플레이스 플랫폼 내부 정보가 게시되어 있었다.

그가 게시한 스크린샷 일부에는 그의 성장 배경과 경력이 기재되어 있으며 최하단에는 마켓플레이스 플랫폼이 포브스 인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 다시 말해 포브스 마켓플레이스는 높은 포브스 페이지 랭크를 이용해 제휴 마케팅 기사를 구글 검색 결과 상위에 배치하고 연간 3억~4억 달러 수익을 올리며 급성장해 포브스 인수를 고려할 만큼의 재산을 모았다는 것이다.

구글은 1차적인 감독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제3자 페이지를 게시하는 행위를 사이트 평판 부정 사용으로 간주하고 있다. 포브스는 포브스 마켓플레이스 일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별도 회사에 불과하며 포브스 마켓플레이스가 작성하는 기사를 포브스가 정밀 검토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포브스 마켓플레이스 행위가 사이트 평판의 부정 사용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포브스 마켓플레이스 조사 결과를 보고하는 기사 말미에선 포브스 마켓플레이스에 대해 악의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며 진정한 악당은 구글이라며 구글은 포브스를 모든 것의 권위자로 단정 짓고 있으며 구글 랭킹 알고리즘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며 구글을 강하게 비판하고 매일 쓰레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마무리 짓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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