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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허위 정보 50회 확산시켰지만…

일론 머스크는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표명했으며 선거 관련 의견을 엑스에 게시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상 허위 정보 확산과 혐오 발언을 막기 위한 비영리 단체인 디지털 혐오 대책 센터(Center for Countering Digital Hate) 조사에 따르면 머스크 게시물 대부분에 허위 내용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게시물을 수정하거나 보충하는 커뮤니티 노트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커뮤니티 노트는 2021년 버드워치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기능. 주로 프로파간다나 오보를 퍼뜨리는 게시물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는 것이 목적인 기능으로 팩트체크를 통해 다른 의견이나 오류를 수정하는 정보가 추가된다. 버드워치는 처음에 미국 내에서만 공개됐지만 2022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오보와 같은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오보를 둘러싸고 주목받은 결과 2022년 11월 명칭을 커뮤니티 노트로 변경해 미국 이외 지역에서도 확대됐다. 머스크는 한 인터뷰에서 커뮤니티 노트는 잘못된 정보와 싸우기 위한 게임 체인저이며 정보 정확성을 향상시키는 훌륭한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혐오 대책 센터는 머스크의 2024년 게시물 중 팩트체커에 의해 오류라는 게 증명된 내용을 엑스에서 확산한 사례가 50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 중에서도 머스크가 자주 하는 주장은 민주당이 불법 이민자로부터 표를 수입하고 있다는 내용이며 디지털 혐오 대책 센터에 따르면 2024년에만 최소 42회 이 건에 대해 언급했고 7억 4,700만 회 이상 조회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민자 등 외국인이 투표권을 획득했다는 주장은 허위임이 여러 보도기관을 통한 사실 확인으로 밝혀졌다.

또 머스크는 2024년 8월 8일 허위 내용을 포함한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가 포클랜드 제도에 긴급 수용소를 만들고 있다는 뉴스를 확산시켰다. 하지만 이 뉴스는 스타머 총리에 대립하는 극우 정당 대표가 공유한 가짜 기사였으며 머스크는 35분 뒤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해당 시점 조회 수는 180만 회 이상이었다.

머스크가 올린 허위 내용 50건을 포함한 게시물 어느 것에도 커뮤니티 노트가 표시되지 않았으며 디지털 혐오 센터 측은 엑스의 사용자 주도 팩트체크 시스템 유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머스크는 광고주와 정부 등에 대해 커뮤니티 노트가 엑스 허위 정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말했지만 머스크의 거짓말에 대해 반론이 표시되지 않는다면 효과가 없는 기능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주장이 팩트체크되지 않는 이유는 불분명하며 규칙이 무엇인지 머스크에게 다른 사람과는 다른 특별한 규칙이 적용되는지 더 명확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센터 측은 머스크의 허위 정보 확산과 엑스 내 다른 허위 게시물을 포함해 제공자 면책을 규정한 통신품위법 230조를 개정해 소셜 미디어 기업도 미국 전역 신문사나 방송국, 기타 기업이 오보를 확산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머스크는 2023년 8월 디지털 혐오 대책 센터에 대해 광고주를 쫓아내기 위한 캠페인으로 불법적으로 엑스 서버를 스크래핑하고 악의에 찬 게시물 원천을 찾고 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엑스는 공식 블로그에서 자사는 표현의 자유를 지킬 큰 책임이 있다며 자유로운 표현의 권리를 지키고 모든 이에게 안전하고 건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는 모든 파트너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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