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 기업 화웨이는 국가 안보 위협으로 지정되며 통신 장비 판매 제한 등 미국 정부로부터 다양한 제재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화웨이는 중국 정부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 지원을 받아 신규 사업 확장과 이익 증대에 성공했다.
미국은 2020년 이후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기업에 대해 국가 안보 위협이 있다고 판단해 중국 제조업체 제품 판매와 수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동맹국 네트워크에서 중국 제조업체를 배제하려 노력해 왔다.
한편 중국 정부는 국내에서 미국 기술을 제거하기 위한 Delete A 캠페인에 힘쓰고 있다. 그 중에서도 화웨이에는 막대한 지원금이 투입되고 있으며 보도에 따르면 우선 구매 계약과 보조금 형태로 중국 정부에서 화웨이에 수십억 달러 지원금이 흘러들어가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 기관과 국유 기업, 공산당 기관은 화웨이 제조 칩과 스마트폰, 클라우드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고 있다.
조사 회사 델오로그룹(Dell’Oro Group) 분석가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규제가 의도치 않게 화웨이 회복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지원을 받은 화웨이는 최근 전기자동차 시장에 진출했을 뿐 아니라 구글 스마트폰용 OS인 안드로이드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OS인 하모니OS(HarmonyOS)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화웨이는 미국으로부터 고성능 칩 수입이 금지되어 있어 엔비디아를 포함한 최첨단 반도체 시장에서 한 걸음 뒤처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화웨이가 더 고도화된 서방 기술에 접근할 수 없다면 혁신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웨이는 자사는 지난 수년간 많은 과제에 직면해 왔지만 도전을 계속하는 가운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화웨이의 존속과 발전은 전 세계 고객, 파트너, 그리고 사회 모든 부문 신뢰와 지원 덕이라고 밝혔다. 또 연구 개발 투자를 유지하는 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화웨이는 중국 정부 지원을 받아 2022년부터 2023년에 걸쳐 수익이 2배가 됐고 수익 중 3분의 2는 국내 클라이언트로부터 발생했다고 보고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화웨이에 대한 규제 지지자가 미국과 군사 동맹국 네트워크 내 화웨이 제품 유통량을 줄이는 주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정부 조치를 칭찬하고 있다. 또 싱크탱크 (Foundation for Defense of Democracies)에서 중국 프로그램 대표를 맡고 있는 매트 포팅거는 목표는 어디까지나 동맹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 조치가 화웨이를 궁지에 몰았더라도 목표는 화웨이를 폐업에 이르게 하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화웨이 수입원을 2018년과 2023년 비교해보면 중국 국내에서 확대되고 있는 한편 EMEA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 미국에서는 감소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