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제안한 결제 시스템 기술 공개안을 유럽연합(EU)이 수용했다. 애플은 아이폰 등 비접촉 결제 처리를 자사 애플페이(Apple Pay)로만 허용했기 때문에 EU로부터 반경쟁적이라고 간주되어 고액 벌금을 부과받을 가능성이 있었다.
아이폰과 애플워치에는 비접촉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NFC 칩이 탑재되어 있지만 애플은 그동안 보안을 이유로 제3자 클라이언트 비접촉 처리를 허용하지 않고 해당 기능 사용을 자사 애플페이로만 제한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규제가 EU에 의해 반경쟁적이라고 간주되어 조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위반이 인정되면 전 세계 매출 최대 10%라는 벌금을 부과 받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인지 애플은 NFC 결제 기술을 제3자 기업에 개방하겠다는 안을 EU에 제출해 규제를 회피하려 했다.
7월 11일 EU는 이 제안을 수용하고 애플 원안을 미세 조정한 최종안에 법적 구속력을 부여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위원회의 마르그레테 베스타거 부위원장은 이번 약속으로 애플페이 조사가 종료된다며 이번 합의는 애플의 유럽 내 사업 전개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고 경쟁사와 고객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비접촉 결제 외에도 차 키, 사원증, 호텔 키, 콘서트 티켓 등에 NFC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럽 경제 영역 내 개발자에게 기술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베스타거 부위원장에 따르면 아이폰 사용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월렛 앱으로 비접촉 결제를 할 수 있게 되며 개발자는 페이스 ID 같은 아이폰 인증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다만 EU 권역 내로 제한된다.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기업이 독자 월렛을 이용하는 건 큰 경제적 인센티브가 되며 그 결과 소비자에게까지 절약 효과가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한편 애플은 결제마다 0.15% 수수료를 은행에 청구하고 있다고 한다. 애플은 2024년 7월 25일까지 EU 27개국과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리히텐슈타인에서 결제 시스템을 개방해야 한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